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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노동자 또 자살시도 - 강압수사 중단하고 노사합의 이행해야
  • 기사등록 2009-09-14 23: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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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강압수사에 고통 받던 쌍용차 노동자가 또 다시 자살을 시도했다. 지난달 20일 역시 강압수사에 따른 한 조합원의 자살시도가 있은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다시 발생한 비극이다.

민주노총은 연이은 자살시도로 쌍용차 노동자들을 몰아가고 있는 경찰의 강압수사를 당장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아울러 더 이상 발생해서는 안될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쌍용차 사측의 노사합의 즉각 이행을 엄중히 요구한다.

오늘(14일) 새벽 자택에서 목을 매 자살을 시도한 A조합원은 평소 경찰의 강압수사와 정리해고, 생계문제 등으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고통스러워했다고 한다.

매월 50만원씩 지출되는 월세와 세 아이를 비롯한 가족의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라도 해보려 했지만, 경찰이 계속해서 수사할 방침을 통보해 이마저 여의치 않았다.

여기에 폭력진압 과정에서 겪은 공포와 함께 일하던 동료들과의 불화도 A 조합원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경찰의 살인진압과 강압수사, 사측의 노사합의 불이행과 노조탄압이 부른 비극이 명백하다.

더욱 우려스럽고 심각한 것은, A 조합원처럼 자살충동을 느낄 정도의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는 쌍용차 노동자가 한 둘이 아니란 점이다.

금속노조가 오늘 발표한 ‘쌍용자동차 노동자 정신건강 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A 조합원과 같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을 보이고 있는 쌍용차 노동자가 전체 파업참가자의 42.8%에 이른다고 한다. 당장 치료를 요하는 고도 우울증세를 보인 노동자도 41%에 달한다.

이는 잔혹한 공권력과 회사가 함께 만들고 키운 사회적 질병이다. 따라서 그 책임 또한 정부와 경찰, 사측에 있지만, 이들 중 그 누구도 문제해결에 나서긴 커녕 강압수사와 노사합의 불이행, 천문학적 액수의 손배가압류로 노동자들의 고통을 증폭시키고 있다.

다른 무엇보다 앞서 시급한 것은 이와 같은 비극이 더 이상 발생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민주노총은 이를 위해 경찰의 강압수사 즉각 중단과 사측의 노사합의사항에 대한 지체 없는 이행 및 손배가압류 철회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

아울러 정부가 정리해고와 폭력진압에 고통 받고 있는 노동자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한 치료와 생계대책 마련에 나서는 것 역시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될 과제다. 민주노총은 쌍용차 노동자에게 더 이상의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임을 밝힌다.

민주노총은 80만 조합원을 대신해 A 조합원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며, 조합원 가족과 동료 노동자들께도 심심한 위로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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