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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붕 ( 天 崩)/박영동
  • 기사등록 2020-06-11 11:16:47
  • 수정 2020-06-11 11:2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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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십 객 노인과 삼십 대 아들이

문중 선영자리 살피러

거친 숨 몰아 산을 오른다

묵묵히 따르던 아버지가

“아들아 이 자리 어쩌냐”

“아부지 맘에만 들면 좋습니다”

 

아부지의 아부지를 모실 생각이던

발걸음이 뚝 멈춰지고

가슴은 타오르며 먼 들판을 노리는데

흐릿해지는 산천을 뒤로하고

눈물 조각 비수 되어 발등에 꽂는다

 

모질게 갈라온 거친 세월의 끝자락

이 자리에 영영 머물지도 모른다는 상념

이리도 허망한 결말이 기다리고 있었기에

태어날 적엔 연유도 모른 채

그토록 서럽게도 울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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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견(총 1 개)
  • onlyb09732020-07-14 17:14:39

    우리 박영동 회장님의 글은 내 마음 깊은 곳에 숨겨두었던 일찍 작고하신 아버님과의 추억을 떠오르게 합니다.
    귀한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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