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哭婢 곡비 / 김영천
  • 기사등록 2020-07-27 08: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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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집 애사에 억지 눈물 찍듯

마지 못해 몇 방울의 비가 떨어진다

 

하늘은 아직도 잿빛 장옷으로 가리고 섰는데

낮게 날던 제비처럼

잽싸게 바람 한 자락이 지나간 후론

옷섶이 펄럭이었던 것일까

속곳이 보이듯 얼핏 푸른 기가 내보였다

 

비가 좀 와야 쓰겄는디 ,

푹푹 좀 쏟아졌으면 쓰겄는디 ,

 

눈물도 제 마음의 곁에 서서

눈치나 보는 중인지

가뭇하다

 

윗사람들이야 자리다툼으로 날을 새는 

이 답답한 세상을 위해

곡비라도 써서

그리라도 울면 좀 나을까

 

속이 시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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