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방청에서 2,003명의 국민을 대상으로 ‘화재가 발생하거나 경보기가 울렸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라는 온라인 설문 조사에 ‘119에 신고한다’ 가 36%로 가장 많았고, ‘소화기로 진화한다’ 는 21%, ‘집 밖으로 대피한다’ 는 20%에 그쳤다.
이 결과는 과거 화재신고 방법이 유선전화뿐이고 보급률도 높지 않아 신고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았기에 119에 신고 먼저하고 대피하라고 강조해왔던 7~80년대의 홍보시책과 관련이 있다고 소방청 관계자는 분석했다.
국민 대다수가 핸드폰을 가지고 있는 지금은 화재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신속히 대피하면서 신고하는 것이다. 요즘 건축물은 가연성 건축자재와 석유화학제품 사용 증가로 화재 발생 시 유해가스가 대량 발생하고 급격한 연소 확대로 유효하게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이 과거보다 훨씬 짧아져 연기 질식에 의한 사상자가 많아지고 있다. 화재 신고는 현장을 목격한 많은 사람들이 대신해 줄 수 있지만 대피는 본인이 아니면 불가능하기 때문에 신고보다는 대피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화재에 대피가 먼저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집 휴지통처럼 조금마한 크기에서 불이 시작되는 경우라면 소화기 한 대로 쉽게 초기진압이 가능하다. 혹시나 안 되겠다 싶을 때는 초기여도 빨리 포기하고 대피해야 할 것이다. 다만 소화기 사용이 익숙하지 않거나 어린이나 노인 등 재난약자는 무조건 대피 먼저 하는 것이 좋다. 소방관이 아니면 화재가 발생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동시에 몇 가지를 함께 할 수 없다. ‘대피먼저’ 는 아무것도 하지 못할 바엔 우선은 대피하라는 의미임을 명심해야 한다.
화재 발생 시 올바른 대피방법은, 먼저 발견한 사람이 큰소리로 ‘불이야’ 외치고, 건물 내부에 비상벨을 찾아 눌러서 주위사람들에게 불이 난 사실을 알려야 한다. 두 번째, 연기로 시야 확보가 어려울 때는 젖은 수건 또는 옷가지로 코와 입을 막고 낮은 자세로 벽을 짚으며 신속하게 대피해야 한다. 건물 내 엘리베이터가 있더라도 사용하지 말아야하며 비상계단을 통해 아래층으로 내려가고 어려울 때는 옥상으로 대피해야 한다. 세 번째, 안전한 곳으로 대피 했다면 즉시 119에 신고하여야 한다. 흥분하지 않고 침착하게 화재발생 상황과 장소를 정확하게 알려줘야 한다. 네 번째, 주변에 소화기 등 소방시설이 있으면 안전을 확보한 상태에서 불이 커지기 전에 초기진화를 실시하여야 한다.
화기 취급이 많아지는 가을의 문턱에 접어드는 지금 ‘화재 발생 시 1순위는 신속한 대피입니다’ 를 명심하여 우리 스스로가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예고 없이 찾아오는 화재에서 소중한 생명을 지켜나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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