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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유자, 가시 없는 나무 육성으로 생산성 높여야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0-11-12 08:3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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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고흥 유자가 화제다. 잘 팔려서 따기가 바쁘다. 미국, 중국, 일본, 인도, 체코, 베트남 등 세계 각지에서 고흥 유자의 인가 높아지고 있다. 덩달아서 소비도 증가하고 있다. 현재 고흥의 유자 재배 면적은 527ha이며, 생산량은 연간 6천592t이다. 전국 생산량의 58%를 차지하는 고흥 유자는 해외에서 인기가 높아 수출 효자 품목이다.

 

고흥 유자는 국내외에서 인기가 높아 판로에 대한 고민은 크게 줄었고, 생산성 향상에만 집중해도 될 정도이다. 유자 생산에서 크게 문제되는 것은 동해, 해거리, 정지와 전정이다. 동해는 유자의 원산지가 중국과 대만으로 따뜻한 곳임에 따라 원산지 보다 북쪽에 위치한 우리나라에서는 겨울철에 종종 발생한다.

 

해거리는 근본적으로 심한 과수에 해당된다. 과다결실 및 겨울철 낙엽 등으로 수세가 약해지만 더욱더 심해진다. 정지전정은 유자가 웃자람이 심한 과수여서 수형관리가 어렵고 결과 모지가 적게 되는 문제점이 있다.

 

유자의 이러한 문제점은 잘 알려져 있고, 대응책에 대한 기술 축적도 잘 되어 있다. 그래서 생산성 향상에는 한계가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생산성 저하의 복병은 유자나무 가시에 있다.

 

유자나무 가시는 5-7cm 정도로 상당히 길다. 긴 가시는 유자나무의 재배 관리, 전지, 정지 및 수확에 이르기까지 작업능률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된다. 그뿐 아니라 유자의 수확과 포장 과정에서 유자에 상처를 입혀 풀질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유자나무의 가시가 길고 날카롭기 때문에 생산자들은 가죽 장갑과 헬멧 등을 착용하고 작업하는데, 가시가 장갑을 뚫고 부상을 입히나 과일에 상처를 입힌다.

 

유자나무 가시는 이처럼 작업의 효율을 저하시키는 데도 유자나무이기 때문에 가시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심지어 원예 관계자들도 가시가 불편하다고만 생각할 뿐 가시가 없는 나무의 육성 등 개선하기 위한 노력은 크게 부족하다.

 

유자나무 가시에 대해 당연하게 생각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고흥의 유자 소비가 크게 늘어도 이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란 쉽지 않다. 소비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유자 재배 면적을 늘려야 하는데, 날카로운 유자나무 가시는 효율적인 관리와 수확에 장애가 되어 재배면적 확대에 장애가 되므로 가시 없는 나무의 육성은 필수적이다.

 

우리나라 보다 유자 재배 면적과 생산량이 2배 정도 많은 일본에서는 가시 없는 유자나무를 육성해서 재배 면적 확대를 꾀하고 있다.

 

가시가 없는 유자나무는 일본 전체 유자 생산량의 51% 정도를 차지하는 에히메현(愛媛県) 기호쿠정(鬼北町)의 한 농민이 1989년에 접목한 유자나무에서 발견한데서 유래된 것이다. 이것을 개량하여 2010년에 품종 등록했다. 가시는 전혀 없는 것이 아니라 그 수가 90%이상 적고, 길이는 1cm 이내이다. 가시는 어린 나무의 경우 약간 크지만 나무가 성장하고 수세가 안정적으로 되면 아주 작게 되거나 없어진다.

 

가시가 없는 유자나무에서 결실된 유자는 약간 작은 것이 흠이지만 점차 개량되고 있다. 유자나무에 가시가 거의 없어짐에 따라 관리와 수확 시에 부담이 적고 생산성이 높아 묘목은 인기가 좋은 편이다.

 

일본의 사례를 감안할 때 가시가 없는 유자나무의 육성은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생산성 증대를 위해서는 반드시 품종 개발과 육성을 해야 하고, 국내 유자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서는 고흥에서 발 벗고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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