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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에 소석회가 효과적인 이유?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0-12-07 09:2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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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Highly Pathogenic Avian Influenza) 발생으로 가금류 사육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조류인플루엔자에는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LPAI; Low Pathogenic Avian Influenza)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구분된다.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피해가 적지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이하 고병원성 조류독감)는 빠른 속도로 조류를 죽이기 때문에 감염이 되면 막대한 피해가 발생해 제1종 법정 가축 전염병으로 지정되어 있다.

 

고병원성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상용 소독약으로 쉽게 사멸한다. 오존이 충분하게 함유된 오존수로도 바이러스를 사멸시킬 수가 있다. 그런데 농가 현장에서는 석회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석회가 고병원성 조류독감 방역에 효과적인 이유는 바이러스가 강산이나 강알칼리에서 감염력을 잃게 되는데, 석회는 강알칼리제이기 때문이다.

 

석회는 크게 소석회와 생석회로 구분된다. 소석회는 수산화칼슘이며 백색의 분말이다. 강한 알칼리성 물질로 눈에 들어가면 실명의 우려가 있을 정도이다. 물에는 약간 녹는데, 그 수용액을 석회수라고 한다.

 

생석회는 산화칼슘으로 물을 가하면 발열되어 수백 ℃까지 올라가며, 이 작용에 의해 소석회(消石灰)가 생성된다. 소석회보다 알칼리성이 강하므로 고병원성 조류독감 방제에 효과적이지만 물과 반응하면 열이 발생하므로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생석회는 강한 화학물질로 피부에 접촉하면 화학 화상이나 염증을 일으키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몇몇 실험 결과에서 pH 12 이상의 알칼리상태에서는 30분 이내에 사멸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알칼리제로서 소석회가 많이 사용되는 이유는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효과의 지속력이 좋고, 대량으로 사용해도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연구된 자료에 의하면 육우, 양돈 및 양계 각 농장에서 10% 소석회유(消石灰乳)를 살포 후의 pH 값을 조사한 결과 모두 10일이 경과 해도 pH 12.5를 유지했다는 것이 있다.

 

환경측면에서 소석회는 그 자체가 토성 개량제로 이용될 만큼 오염이나 환경에 대한 악영향이 적어 많이 사용해도 그 피해는 크지 않다. 사용량은 일본의 경우 소석회의 pH를 고려해서 평방 미터당(m2) 0.5-1.0kg 살포를 권장하고 있다. 실외에서는 장기간 알칼리성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우므로 2주 정도의 간격으로 살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일본에서는 고병원성 조류독감으로 죽은 가금류의 매몰처리 시 마지막 단계에서 생석회를 뿌리고 흙을 덮는 사례가 많다.

 

소석회의 살포 시는 분말을 이용하는 것이 더 소독 효과가 높으며, 소독 자재로서 소석회유를 이용할 때는 확실하게 정지된 상태에서 대상물과 접촉할 필요가 있다. 소석회는 현재, 농장의 출입도로 위주로 살포하는 경우가 많은데, 조류 사육사 등의 주변 및 농장 부지 주변에 정기적으로 2-3m 폭으로 소석회를 살포하는 것이 예방과 방제 측변에서 좋다. 소석회의 살포 시는 이 물질의 pH가 12 이상 되므로 고무장갑, 안경, 마스크 등을 착용해 눈이나 피부에 묻지 않도록 보호 해야 한다.

 

지금, 조류독감 발생으로 가금류 사육 농가들의 상심과 불안감이 매우 커지고 있다. 애써 키운 가금류가 피해를 보지 않도록 당국은 물론 농가 차원에서도 조류독감의 방역을 꼼꼼히 해야 한다. 방역 시에 소석회 또한 효과적으로 사용되어 조류독감 확산 방지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참고자료

飯塚三喜. 1987. 家畜消毒薬の作用機序と適正利用(2), 動薬資材だより15:30-34.

伊藤寛. 2000. 群馬県蚕業試験場研究報告 6: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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