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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딸기 수입 1위 국가, 싱가포르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1-02-18 08:5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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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검열, 통제, 벌금 천국이란 이미지 강한 싱가포르가 딸기로 유명해졌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딸기 수출이 어렵게 되자 싱가포르행 딸기 수출 전용 항공기를 띄운 것이 계기가 되었다. 그전까지만 해도 싱가포르가 한국산 딸기 1위 수입국이라는 사실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싱가포르는 열대 과일이 풍부하나 딸기, 배, 포도 등 국산 농산물의 수입이 증가하고 있는 나라이다. 특히 딸기는 지난 3년간 수입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으며, 한국산 딸기가 전체 딸기 수입량의 40% 이상이 된다.

 

한국산 딸기의 주요 수입국이 된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의 싱가포르 섬(Pulau Ujong)에 위치한 도시국가이다. 국토 면적은 721.5㎢이며, 진주시(712.95㎢)와 비슷하다. 인구는 2020년 기준 약 584만명으로 부산광역시 인구보다 약 230만명이 많다. 국토 면적과 인구수는 작은 나라이지만 1인당 명목 GDP는 58,484달러로 세계 6위(2020년 10월)이며, 같은 시기에 31,000달러 수준인 한국보다 크게 높다.

 

싱가포르는 지리적으로 적도에서 약 1도 정도 떨어져 있으나 문화적으로는 중국계가 다수 있는, 넓은 의미의 한자문화권 국가다. 싱가포르의 인구 구성은 중국인 74.6%, 말레이인 13.3%, 인도인 9.1%, 기타 3.3%이며, 종교는 불교(33.3%), 기독교(18.4%), 이슬람교(15.0%), 도교(10.0%), 무종교(10.0%), 기타(13.3%)이다. 

 

싱가포르의 산업은 금융, 관광이 크게 발달했다. 특히 관광객은 연간 1500만명 이상이므로 소비 시장은 그만큼 큰 특성이 있다. 농지는 국토 면적의 1% 이하로 취약하다. 2019년을 기준으로 식품의 전제 자급률은 10% 이하이며, 현지의 슈퍼마켓에서는 한국산 딸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농수산물을 볼 수가 있다.

 

식량은 170여 개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수입국을 늘려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한 것이나 그 효과를 보지 못한 사례가 있다. 2000-2008년의 세계적인 가뭄과 석유 가격 상승 시기에는 수입 식료품 가격이 평균 12.1% 상승했다. 게다가 수입품 중에는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것들이 발생해 수입금지 조치가 취해지는 등 문제점이 발생하자 농업 생산 기금의 설립과 보조금 지급 등 국내 생산을 위한 제도를 정비했다.

 

이번 코로나19 발생 초창기에 식량 수출을 제한하는 국가가 나오자 식량 자급에 대한 위기감이 더해졌다. 싱가포르 정부는 2019년 3월에 2030년까지 식량 자급률 30%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3000만 싱가포르 달러 출연을 결정했다.

 

식량 자급률은 채소의 경우 13%, 계란은 26%, 생선은 10% 등 품목별로 목표를 세웠다. 그런데 2030년에 예상되는 녹색 채소의 소비량은 약 10만 1500톤(2030년 예상 소비 인구 : 634만명, 1인당 연간 소비량 : 16kg으로 계산)이라고 할 때 이것은 현재 연간 1만 1800톤에 비해 약 1.57배를 높여야 한다. 

 

채소의 생산량을 늘리려면 그만큼 농지 면적이 필요한데, 싱가포르는 그럴 여력이 충분치가 않다. 그래서 상공업 시설의 옥상과 주차장 시설의 일부 등을 식물 공장이나 농장으로 활용하기 위한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다. 싱가포르 식품청은 국영 주택의 입체 주차장 옥상에 식물 공장 건설을 진행 중이며, 여러 부처에 걸쳐 팀이 결성되어 높은 생산성과 지속 가능성을 갖춘 농업의 실현을 향한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

 

국토가 좁고 우리나라에 비해 농지가 매우 적은 싱가포르는 태양광을 이용한 식물공장, AI와 ICT 등 첨단 기술의 적극 활용에 의한 자급률 증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 식물 공장에서 재배하기에 좋은 것들이 상추, 딸기, 토마토 등이다. 지금은 싱가포르행 딸기 수출 전용 항공기를 띄울 정도이지만 수년 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싱가포르는 식량의 자급률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그래도 변하지 않는 것은 농지 면적이 좁아 식량의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에는 한계가 있다. 지리적으로 적도에 위치하므로 온대산 과일과 채소의 생산이 쉽지 않고, 관광객이 많아 수요가 큰 시장이다. 생산자 및 유통 관계자 등은 이점에 주목하고 적극적이며, 효율적으로 대응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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