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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자생 동백과 오일 생산용 동백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1-03-23 10: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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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꽃피는 봄이다. 개나리, 진달래, 목련 무리 속에서 동백도 새빨간 꽃을 내밀고 있다. 꽃이 겨울에 피어서 동백이라고 하지만 거문도, 보길도 등 남부 해안가의 동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이 시기에 꽃을 피운다.

 

동백(Camellia japonica)은 대표적인 난대 수종이다. 제주도를 비롯해 경남, 전남의 해안가에 많이 자생하고 있다. 그중에서 전남지역은 전국의 51%를 차지할 정도로 동백의 주요 자생지이다.

 

동백은 모든 부위가 유용한 자원이다. 동백의 잎과 꽃, 열매 모두 식용이 가능해 식약처 식용 원료 소재로 등재 되어 있다. 


전남에서 동백은 전통 자원 측면에서 동백 오일은 머릿기름, 등잔용, 식용유로 사용되었으며, 꽃은 목욕용, 단방약으로 사용되었다. 나무는 방풍수로 이용되었으며, 공예용과 더불어 태풍 등에 의해 부러진 가지는 땔감으로 이용되었다.

 

최근에는 6차 산업의 활성화와 지역 특산물 개발 차원에서 수동적으로 이용되었던 자생동백에 대해 열매는 식․약용으로, 꽃은 식용색소로, 잎과 꽃은 화장품 원료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이중에서 오일은 식용, 화장품, 약품 및 비누 원료, 목재 표면 처리 등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동백오일은 올레인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다른 식용기름에 비해 산화되기 어려운 불건성유(nondrying oil)이다. 동백 오일은 항산화효과가 높고, 지루성 피부염의 원인균과 유리 지방산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등 기능성도 많다. 그 때문에 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동백오일은 수요가 증가되고 있지만 유통되고 있는 동백나무는 주로 외국에서 꽃의 형태, 크기, 색깔에 비중을 두고 관상용으로 육성한 것들이다. 국내에서도 동백 오일용의 품종의 육성과 재배는 되지 않고 있으며, 오일 재료 또한 자생 동백의 씨앗에서 채취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자생동백에 관한 연구도 마찬가지이다. 동백나무의 군락지, 식생구조, 부위별 추출물의 성분과 기능성, 동백 차 및 상품개발에 관한 연구는 다수 있으나 씨앗의 기능성이 우수하고, 생산량이 많은 동백의 선발 및 육성에 관한 연구는 없다.

 

그런데 외국의 연구에 의하면 자생지의 동백나무 중에는 씨앗 생산량이 천차만별하고, 자생지와 나무에 따른 동백 오일의 성분에도 차이가 있다고 한다. 이것은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동백나무에서도 개체 간에 씨앗 생산량과 성분에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전남은 전국 자생 동백의 51% 정도를 차지함에 따라 그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 가능성을 찾고 이용하려면 우선 자생 동백을 대상으로 씨앗이 크고 많이 결실되는 개체를 찾아 증식하고, 이것을 활용해서 오일을 목적으로 하는 동백 품종을 육성해야 한다.

 

 품질 좋고 많은 량의 오일을 생산할 수 있는 동백이 육성되면 동백이 고소득 재배품목으로 정착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연구자뿐만 아니라 농가들도 동백 오일에 관심을 갖고, 오일 측면에서 생산성이 높은 동백을 찾고 육성해 전통 자원을 미래 자산으로 만들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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