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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화 시인, 윤동주문학상 최우수상 수상
  • 기사등록 2021-06-03 17:2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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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순천 출신 강수화 시인의 북간도에 시를 잉태하는 밤이 제5회 윤동주문학상 시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순천중앙초등학교에 근무 중인 강 시인은 문학시선작가협회에서 주최한 윤동주 탄생 105주년 기념 문학상 공모에 북간도에 시를 잉태하는 밤’ 3편을 출품했다. 


강 시인은 윤동주 시인의 이름이 주는 무게를 기억하며 생각과 행동과 말이 일치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겠다면서 지금 이순간에도 홀로 시를 열심히 쓰는 문청들이 있다시어 하나에 오랫동안 고민하고 고뇌하는 시간들이 빛났으면 좋겠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시절인연을 함께 걸어왔고 세월인연으로 남을 신랑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남편에 대한 감사와 사랑을 전하기도 했다. 


시상식은 지난달 29일 오후 2시 부산 동부산관광호텔에서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간소하게 진행됐다. 


문학시선작가협회는 국내외로부터 2000여 점의 공모작을 접수받아 블라인드 심사를 통해 수상작을 선정했으며시 부문에서는 대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문학시선작가협회는 윤동주 시인의 높은 문학성과 지조 높은 시 세계에 대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윤동주문학상을 해마다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강수화 작가는 현재 순천중앙초등학교 교무행정사로 근무하면서 집필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북간도에 시를 잉태하는 밤 


시로 태어나지 못한 말들은 제 무게를 이기지 못해 땅으로 내려 앉는다 하늘로 올라가고 싶은 시어가 몸부림치며 시를 잉태하는 밤이다 


사람들의 입을 타고 날라 간 시어들은 북간도 어느 하늘에 모여 별로 환생하는 것일까시인의 숙명을 타고 난 이들은 혀에서 가시가 돋는 형벌을 언제까지 받아야하는지 모른다 끝없이 펼쳐진 하늘에 별이 오늘 밤에 빛났다 


시인이 되려고 했던 게 부끄러웠던 그 사나이를 생각하면 코끝이 붉게 물드는 이유는 그 사내보다 나이를 먹은 자신에 대한 연민과 구르는 빗방울 속 거미줄을 재건하는 거미보다 부지런하지 못했던 시심에 대한 두려움이다 


자음과 모음들이 모여 시어들이 하나 둘 모여 바람을 타고 날라 갔다 시인이 되고 싶어 시를 쓰고 나라를 구하고 싶어 총칼을 들었다 흉흉한 소문들은 현실이 되어 말을 사용하지 못했고 말을 잃어버린 민족에게 미래는 없었다 돌아갈 곳을 잃은 이들은 상처 입은 야수처럼 싸웠다 


거울을 보면 부끄러운 내 얼굴이 비칠 듯 해 한동안 창문도 볼 수 없었다 시대에 남은 젊은 시인보다 나이를 먹은 내가 부끄러워 모르는 척 걸어가다 웅크리고 있는 가여운 사람이 떠올라 다시 되돌아가니 망부석이 되었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시어 하나에 며칠 동안 생각했다 


시는 아기의 연한 살처럼 여린 감수성을 지닌 파도처럼 큰 울림을 준 시인의 말들이 녹아 숨결을 타고 사람들의 어깨에 내려 앉는다 우리는 어느 시절을 살고 있는 사람일까? 


▶문 력 


2016년 제 23회 김유정기억하기 전국문예대전 시 (우수상)

2016년 동양일보 신춘문예 최종심 ()

2017년 광남일보 최종심 ()

2018년 공무원 문예대전 특선 (시조)

2018년 제 8회 대한민국독도문예대전 특별상 ()

2018년 제 14회 동서 문학상 시 (가작)

2018년 순천교육청 공무원 대상 시 쓰기 강의 (1)

2018년 초등학교 대상 조정래 문학관 글쓰기 강의

2019년 제 1회 국립임실호국원 나라사랑 시 공모전 (최우수상)

2019년 순천교육지원청 교무행정사 인문학특강 강의

2019년 제 69회 개천문학상 시 (가작)

2019년 제 6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시 (가작)

2020년 광수문학상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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