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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계 올림픽 꽃다발의 변천과 도쿄올림픽 꽃다발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1-08-03 09:4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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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올림픽에 사용되는 승리 꽃다발은 화훼 종류, 꽃다발 및 화훼업계에 영향을 미친다. 올림픽 꽃다발이 본격적으로 시상식에서 전달된 것은 1984년 로스엔젤레스 올림픽부터이다. 


로스엔젤레스 올림픽의 꽃다발은 극락조화, 온시디움, 거베라, 리아트리스를 사용하여 포장 없이 길게 만든 것이 사용되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의 꽃다발은 분홍색 글라디올러스, 흰색 소국으로 길게 만든 것에 빨강 파랑 흰색 문양의 리본이 사용되었고, 손잡이는 알루미늄박으로 감쌌으며, 셀로판 포장지를 사용하였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꽃다발은 스타티스 블루판타지와 빨간색의 스프레이 카네이션이 사용되었다 꽃다발 모양은 짧고 둥글게 만들었으며, 손잡이는 빨간색 리본을 감아서 처리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의 꽃다발은 해바라기, 맨드라미, 아시아틱 나리, 올리브 등이 사용되었다. 꽃다발은 약간 긴 형태이나 해바라기를 포인트로 사용하였다. 포장지는 사용하지 않았고, 녹색에 금택 띠가 있는 리본을 사용하였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꽃다발은 리본 없이 뱅크시아, 프로테아, 류카덴드론 등 호주의 야생화를 사용해 간결하게 만든 것으로 화제를 모았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꽃다발은 21세기 최초의 그리스 아테네에서 개최된 하계 올림픽이었다.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에서 개최된 이 올림픽에서는 올리브나무 가지, 거베라로 만든 둥근형의 꽃다발과 함께 승리의 올리브관도 주어졌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꽃다발은 붉은 장미 위주의 긴 형태에 붉은 리본이 사용된 붉은 꽃다발이었다. 

 

2012년 런던올림픽 꽃다발은 노란색 장미, 주황색장미. 핑크장미, 로즈마리, 애플민트, 라벤더, 밀이 사용된 것으로 화제가 되었다. 국내에서 플로리스트로 활동한 적이 있는 제인패커가 영국산 꽃으로 디자인한 것이었다. 꽃다발은 색상조화 허브를 이용한 향기에 포인트를 주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주최국인 브라질이 '지속 가능성' '환경 보호'라는 관점에서 꽃다발을 사용하지 않았다.

 

2020년 도쿄올림픽 꽃다발은 빅토리 부케(Victory Bouquet)로 명명된 것으로 이번 대회 마스코트‘미라이토와’의 인형과 세 종류의 꽃을 사용해서 조그맣게 만들었다. 꽃은 지난 2011년 일본 도호쿠 지방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피해를 본 후쿠시마현, 미야기현, 이와테현에서 생산된 해바라기(패럴림픽에서는 해바라기 대신 장미가 사용된다), 꽃도라지, 용담을 사용했다.

 

해바라기는 미야기현에서 아이를 잃은 부모가 아이들이 쓰나미를 피해 피난처를 찾았던 언덕 길에서 생산한 것이다. 꽃 지름이 12-15cm인 종류를 뿌리가 펴지 않도록 흙의 깊이를 10cm 이하로 해서 밀식하고, 비료는 최대한 주지 않고 재배해서 꽃 직경이 7cm 정도 되도록 한 것이다.

 

꽃도라지는 후쿠시마에서 재난을 당한 농가를 돕기 위해 비영리 단체의 주도로 생산됐다. 용담은 2011년 거대한 파도로 황폐해진 이와테현의 해변 근처에서 생산한 것이다. 꽃다발의 장식성을 높이기 위해 포장 겸용으로 사용된 엽란은 개최도시인 도쿄에서 생산된 것이다.

 

도쿄올림픽의 조직위는 2019년 11월 12일에 올림픽 꽃다발은 동일본 대지진으로 피해가 컸던 동북 3현에서 생산된 꽃을 이용한‘빅토리 부케’를 만들어 이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꽃다발에 사용되는 꽃다발은 5,000여개로 일본 화훼진흥협의회의 협력으로 디자인, 생산 및 유통이 이루어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도쿄올림픽 꽃다발에 사용되는 꽃을 생산하는 사람, 나르는 사람, 부케를 만드는 사람, 꽃다발을 관리하는 사람, 꽃다발을 보는 사람 등 많은 사람이‘빅토리아 부케’에‘부흥’과 ‘치유’의미를 부여하고 있으며, 향후 화훼 진흥에 대한 기대도 걸고 있다.

 

도쿄올림픽 꽃다발에 이처럼 ‘부흥’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던 차에 한국 언론에서는 방사선오염 가능성을 제기함에 따라 일본 여론은 대체적으로 격앙이 되어 있다. 일본의 언론과 각종 커뮤니티에 혐한의 발언 수위가 증가 및 높아지고 있다. 축하의 꽃다발이 되어야 할 올림픽의 꽃다발이 한일간 불란의 꽃다발이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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