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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문화 들춰보기: 나주 영산포 골풀 문화, 활용가치 크다 - (사)한국농어촌관광학회 부학회장겸 학술지 편집위원장 허북구
  • 기사등록 2021-08-18 08: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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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나주 영산포에서 과거에 이루어졌던 골풀 생산, 인초공장 및 공풀 공예에 대해서는 앞의 기고문에서 10여회가 넘게 소개하였다. 


기고문에서 소개한 것처럼 나주는 영산포를 중심으로 국내 최대 골풀의 재배지이자 화문석의 생산지였다. 


영산포 주민들은 인초 공장에서 돗자리를 만든 데에 그치지 않고, 골풀을 이용한 공예품을 만들어 시장에 판매하기도 하였다.

 

영산포는 그렇게 골풀과 관련된 역사 문화적 유산이 풍부한 곳인데 현재 이 유산이 사라지고 있다. 그 이유는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골풀을 재배하고, 돗자리 등을 만들면 산업적인 측면에서 생산성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영산포뿐만 아니라 과거에 골풀 공예문화가 발전했던 일본과 대만의 여러 지역도 마찬가지이다. 과거 나주 영산포, 대만 및 일본의 골풀 공예 산지에서 만들었던 제품은 현재 대부분이 베트남의 김손(Kim Son) 지역과 중국 일부 지역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그곳에서는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골풀을 재배하고, 재배된 골풀로 돗자리, 바구니 등의 생활용품을 만들어 수출하고 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많이 상승했고, 골풀 공예품 대용품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나라에서는 골풀 공예 문화의 소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이상스럽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대만 타이중시, 타이난시, 먀오리현 등 여러 지역에서는 골풀 문화를 보존하고 전승하기 위해 지역민들이 스스로 나서서 보존협회 등을 만들어 골풀 문화를 지키고 있다(사진은 타이중시의 시의원과 유지들이 지역의 골풀 문화의 전승 발전을 위해 골풀을 식재하고 있는 모습). 지역의 유지들도 적극적으로 동참해서 골풀의 식재, 직조, 디자인 개발, 판매 등도 지원하고 있다.

 

특히 대만 타이중시와 먀오리현에서는 전통 골풀문화를 현대화하고 문화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노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는 헛되지 않아 새로운 가치를 갖는 골풀 문화를 만들어 문화예술 활동에 활용하고 있으며, 전통과 예술의 고장이라는 지역의 이미지를 가꾸는데도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골풀 공예품 또한 전통적인 작품에서 벗어나 핸드백, 가방, 포도주 가방, 노트북, 문구류 및 휴대폰 집 새로운 용도에 맞으며, 트렌디하고 패셔너블한 제품 디자인을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지역의 공방에서 관광객들을 맞이하는 용도로뿐만 아니라 주요 도시의 백화점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골풀 공예품을 만드는 기술은 지역의 노인시설, 학교의 공예 프로그램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체험 프로그램에도 이용되고 있다. 지자체와 대만 문화부에서는 골풀 공예의 발전을 위해 매년 공모전을 개최하고 있으며, 우수 작품은 지자체에서 구매뿐만 아니라 전시 판매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골풀을 현대적인 생활용품에 맞는 공예품으로 활용하는 것 외에 골풀을 떡, 국수, 아이스크림 등의 식품 소재에 이용하면서 시장을 키우고 있다. 이러한 사례들은 나주 영산포에서도 골풀 문화를 영산포의 특성과 상황에 맞게 활용하면 지역의 문화와 경제에 도움이 되는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동시에 지금 이 시대에도 골풀의 활용 가치가 크다는 것을 나타내므로 영산포 인초(골풀)는 옛날이야기라 치부하지 말고, 지금도 활용 가치가 충분하므로 시대에 맞게 유용하게 활용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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