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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문화 들춰보기: 최부 통해 인연 맺은 나주와 중국 태주, 알고 보니 쪽염색 고장 - (사)한국농어촌관광학회 부학회장겸 학술지 편집위원장 허북구
  • 기사등록 2021-08-23 09:2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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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최부(崔溥·1454~1504년)는 조선 시대의 문신이다. 1487년 ‘제주삼읍추쇄경차관’으로 제주에 갔으나 이듬해 부친상 소식을 듣고, 급거 고향 나주(羅州)로 향한다. 


나주로 향하던 중 추자도 인근에서 풍랑으로 표류하기 시작해 중국 절강성(浙江省, 저장성) 영파부(寜波府) 하산(下山. 샤산, 현 대산)에 표착한다. 


중국인들의 도움을 받아 다시 조선으로 항해하던 중 다시 표류하다가 중국 절강성 태주(台州, 타이저우)의 우두외양(牛頭外洋)에 표착한다. 

 

왜구로 오인받아 심한 조사를 받는 등 고란의 행로 끝에 귀향해서 보고 느낀 것을 기록했다. 


이것은 ‘표해록(漂海錄)’으로 마르코폴로 ‘동방견문록’, 일본 교토의 승려인 엔닌(圓仁)의 ‘입당구법순례행기(入唐求法巡禮行記)’와 더불어 중국 3대 기행문 중의 하나가 됐다. 최부의 고향 나주시와 중국 태주시는 이러한 인연을 바탕으로 2017년 2월에 우호교류 협약을 체결하고 교류 중이다.

 

인구 약 600만명의 태주시는 2000년 9월 27일 무안군과 자매결연을 체결해 교류하고 있으나 나주시와도 끈끈한 관계에 있다. 2019년 10월 중순에는 태주시 예술단원들이 공연차 나주를 방문했다. 당시 나주를 방문한 태주시예술단원들은 태주시 특산 기념품으로 쪽염색 스카프를 가져왔다. 태주시에서 쪽 염색은 그만큼 대표적인 문화상품이다.

 

중국의 쪽염색 기법은 크게 주류 세력이 이용했던 남인화포(藍印花布, 꽃문양의 쪽염색천)과 운남성(雲南省, 윈난성) 소수민족의 홀치기와 납방염 쪽염색으로 구분되는데, 남인화포는 절강성에서 크게 발전했으며, 특히 태주가 유명하다(사진을 절강성의 쪽염색). 

 

절강성 태주시 및 주변 지역의 전통 쪽염색은 석회와 콩가루를 섞어서 방염제로 활용한 문양염색이었으나 지금은 다양한 색깔의 염색도 하고 있다. 태주시에서는 특히 신거현(仙居县, 셴쥐현) 지역의 쪽염색이 유명하다. 이곳은 중국 고서 광서현주현기(光緒仙居縣誌)의 기록에 의하면 후한(後漢, 25-220년)에 쪽염색 날염과 염색이 전래되어 당나라, 송나라, 청나라를 거친 것으로 나타나 있으며, 그 전통은 현재로 이어져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신거현(仙居縣)은 쪽염색과 함께 신선거(神仙居) 산이 유명하다. 북송의 진종 황제는 이 산의 기이함과 아름다움에 넋을 잃고 ‘신선거’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신선이 살 만할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다. 중국 사람들은 신선거를 “장자제의 기이함과 화산의 험준함, 태항산의 웅장함과 황산의 수려함을 고루 갖췄다”고 이야기한다. 신선거(神仙居)로 인해 유명 관광지가 된 태주시 신거현(仙居縣)에서 오래된 쪽염색 공방과 쪽염색 체험 등은 관광상품으로 활용되고 있다. 

 

나주시 또한 한국의 대표적인 쪽염색 고장이다. 나주의 쪽염색은 유일하게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115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쪽염색 전수관이 있다. 국내 유일의 (재)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과 공립 한국천연염색박물관이 있는 곳 또한 나주이다.

 

한국 나주시와 중국 절강성 태주시의 우호 교류 협약과 교류는 최부 선생에 의한 과거의 인연이 연결 고리가 되었다면, 양 지역의 쪽염색 전통과 문화는 양 지역의 문화를 돋보이게 하고, 양 지역의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면서 산업적 발전을 위한 현재의 연결 고리가 되기에 충분하다. 

 

나주의 쪽염색 문화의 역사적 배경과 전통 그리고 현재의 천연염색 인프라는 우선 당장 태주시와 교류협력 강화를 위한 자원적 가치가 큰 것처럼 세계 주요 문화예술 도시와 교류 매개체 활용하기에 매우 좋은 자원적 가치가 있다. 또한 역사 문화 관광 도시로서의 이미지를 높이고, 이것을 세계 각지로 전파하는 데 매우 유용한 가치를 지닌 문화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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