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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농업, 기후대응센터를 브랜화에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1-10-12 08:3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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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늦서리, 우박, 가뭄이 계속되거나 폭우와 같은 극단적인 기상 현상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항상 존재했으나 최근처럼 자주 일어나지는 않았다. 기상 전문가들은 최근 이상기후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은 기후변화 때문이라는 데 동의하고 있다.

 

기후변화 중 대표적인 것은 온난화이다. 온난화는 우리나라 농업에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 기온이 오르면 재배할 수 있는 작물의 종류가 많아진다. 같은 종류의 작물이라도 재배 기간을 연장할 수 있고, 수확 횟수나 양을 늘릴 수가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벼를 1회만 수확하는데, 온난화가 더욱더 진행되면 2회 수확도 가능하게 된다. 시설원예에서는 난방비가 절감되고, 채소는 1년에 여러 번을 수확할 수 있게 된다. 지구온난화는 이처럼 장점도 있으나 단점도 많다.

 

기후 온난화가 되면 과일나무가 일찍 개화하여 늦서리에 취약해진다. 따뜻해진 겨울철에는 곰팡이, 바이러스와 곤충이 쉽게 번성한다. 고온이 되면 기존의 농작물은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상기후도 잦아들어서 위험요인이 커진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러한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3년 전부터 농식품 기후변화대응센터 설립을 추진해 왔다. 지난 8월에는 설립지를 공모하였고, 9월에는 센터 유치에 참여한 경남 고성, 전남 해남, 충남 당진, 충북 음성 중에서 전남 해남을 대상지로 선정했다.

 

기후변화대응센터가 해남으로 유치됨에 따라 2023년까지 토지매입과 설계를 진행하고, 이어 2024년 1월에는 해남군 삼산면 평활리에 착공하여 2025년 12월 준공할 예정이다. 기후변화대응센터 설립 비용은 2025년까지 4,079억 원의 국비가 투입되며, 3만㎡에 지상 4층, 지하 1층 연면적 1만4700㎡ 규모의 기후변화대응센터가 지어진다. 

 

기후변화대응센터에서는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이행하는 정책지원부 △연구정보의 수집·제공을 맡는 기후데이터부 △미래 환경 시나리오를 재현하는 첨단인프라부 △기후변화 대응 필요성을 알리는 홍보관 등을 설치하여 기후변화에 따른 농업 분야의 대응 전략을 짜는 사령탑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 센터를 가동하면 3566억원의 생산유발, 부가가치 1167억원, 고용창출 2285명 등의 경제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나 운영 주체는 해남 및 전남의 농업기관이 아닌 농림축산식품부이다. 국립기관이므로 특별하게 전남 및 해남의 농업만을 위해 연구하기란 쉽지 않다. 

 

기후변화대응센터의 운영주체와 업무는 이처럼 국가 기관으로서 역할에 충실하더라도 센터가 해남군에 위치해 있다는 것 자체가 전남 농업과 해남군에 미치는 상징적 효과는 크다. 해남군은 한반도 남쪽 끝에 있는 기후변화의 관문이라는 점에서 우선적으로 기후변화 관련 대상지가 될 수 있고 이에 관한 연구와 대응은 지역민들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해준다.

 

기후변화대응센터는 기후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및 산소중립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는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탄소중립 추구는 친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전남은 지금까지 국내 최대 청정 농업 지역이자 친환경 농산물의 생산지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므로 기후변화대응센터가 전남 있는 것 자체를 탄소중립 농업과 연계시키고, “전남=친환경농업=탄소중립농업”추구와 이미지 강화를 통해 지구환경과 인류에 기여하는 전남 농업, 미래세대를 위한 전남 농업이라는 브랜드화가 가능하다. 이것은 전남 농업의 새로운 역할이자 기회라는 점에서 적극 추진하고,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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