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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음식, 탄소발자국 생각해야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1-10-15 08:2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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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제27회 남도음식문화큰잔치가 이달 15일부터 17일까지 여수 세계박람회장 일원에서 개최된다. 


남도의 맛! 세계를 잇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이번 남도음식문화큰잔치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행사와 함께 전시장에는 한정된 인원만이 관람하게 된다.

 

매년 개최되고 있는 남도음식문화큰잔치는 남도를 대표하는 음식 전시관이 마련된 가운데, 음식 경연대회, 시연, 농특산물 판매장터, 식자재관, 음식 판매장터, 문화예술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가 함께한다.

 

남도음식문화큰잔치는 남도를 대표하는 음식을 알리고, 보급하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으면서 전남의 농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남도음식은 대부분이 남도에서 생산된 농산물과 수산물이 남도의 환경적 특성과 풍습과 어울리면서 개발 및 이용되면서 발전한 것들로 남도 농산물의 소비방법에도 기여하고 있다. 

 

전남 각지에서 발전한 남도 음식은 음식을 통해 지역을 특성화하고 있으나 그 음식을 소비하는 지역 인구의 감소와 서구 음식의 보급에 따라 위기에 놓여 있는 것들 또한 많다. 대표적인 것이 구례, 광양, 순천 지역의 고들빼기, 산초 등을 넣은 김장김치이다. 고들빼기 등 고유 음식의 소비자 감소는 지역 특성의 희석뿐만 아니라 고들빼기 등 지역 특산 농작물의 판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이는 남도 전통음식의 쇠퇴는 곧 남도의 식문화에 의존한 고유 농산물의 소비감소를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남도 음식의 소비자를 늘리고, 그 소비문화에 의존한 남도 농산물의 소비를 증가하는 것에 의해 재배 노하우가 축적된 지역 농산물의 소비촉진으로 소득을 증대시켜야 한다. 그것은 고유 음식과 그것에 소요되는 농특산물에 의해 지역을 개성있게 만들고, 관광활성화와 지역의 산업구조를 견고하게 만드는 한 방법이 된다.

 

남도음식문화큰잔치는 이러한 배경에서 중요하며, 전남 농업과 떼어 놓고 생각할 수가 없으며, 소비자를 확대시키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남도 전통음식의 소비자를 확대시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전통음식을 지나치게 대중화시키면 전통음식의 전통성과 개성이 없어지고, 전통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소비자가 소수의 매니아 층으로 한정되기 때문이다.

 

남도음식의 전통을 지키면서도 대중화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남도음식에 사용되는 재료, 유래, 특성 등 본질을 명확히 한 다음 남도음식문화큰잔치처럼 소비자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 많은 사람에게 맛을 보게 하고, 그 맛과 궁합이 맞는 사람들을 많이 발굴하여 소비자로 전환해 일정 규모의 소비자층을 확보해야 한다. 

 

동시에 시대적 요구사항을 충족시키는 것도 외면해서는 안 된다. 현재 모든 산업 분야에서 중요시 다뤄지고 있는 키워드는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이다. 식단과 음식 선택이 탄소 '발자국'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소비자 인식이 높아지고 있음에 따라 탄소발자국 또한 음식 선택의 기준으로 변하고 있다. 

 

따라서 남도음식 또한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려면 그 본질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재료의 선택, 조리 방법, 용기, 포장 등 각 과정과 분야에서 탄소발자국을 줄여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제27회 남도음식문화큰잔치는 남도음식의 탄소발자국을 생각해 보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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