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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농업, 농장 이름 갖고 성장 이끌어야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1-10-18 08:3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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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최근 아열대 과수 재배 농가 몇 군데를 방문했다. 재배 기술 수준과 생산물의 유통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방문했는데, 농장 이름이 없는 것에서 놀랐다. 

 

우리나라에서 농가는 많고, 보통 농장명이 없다. 일반적인 농가의 생산물은 농협이나 생산자 조합에 출하되고, 출하된 것들은 농협이나 영농조합 등의 이름으로 유통되며, 개별 박스에는 생산자 이름이 표기되는 경우가 많다. 개인 농가는 특정하지 않아도 되고, 농가 명의로 정산이 이루어지므로 농장 이름의 필요성은 그다지 크지 않다.

 

그런데 방문했던 아열대 과수 재배 농가의 생산물은 대부분 자체적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시장에서 대량으로 유통되지 않고, 생산량이 많지 않으므로 주변의 지인 고객과 함께 인터넷 등으로 판매되는 양이 많았다. 인터넷으로 판매되는 양이 많다는 것은 구매자가 관련 품목과 함께 농장명을 검색하고, 기억된 농장명은 재구매 및 친구들에게 알려주는 매개체가 되고, 생산자 정보가 되므로 마케팅 도구가 된다, 

 

방문했던 농가에서는 과일의 택배 포장 시에 생산한 과일 특성에 대한 설명서를 함께 넣은 농가도 일부 있었다. 설명서 자체를 넣지 않은 농가에 비해서는 구매자 측에 대한 배려가 돋보였으나 농장명이 없고, 친환경 재배 방식이나 과일의 특성 등에 대한 정보가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한마디로 일반적인 농가에 비해 새로운 과수를 도입하고, 재배에 충실하였으나 최종적인 목표인 수입과 이익의 원천이 되는 판매 측면에서는 문제가 많았다.

 

인간 사회에서는 아기가 태어나면 이름을 짓는다. 이름이 있어야 구별이되고 소통이 되며, 기억이 쉬운데 농장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아열대 과수처럼 특수 품목의 작물을 재배하고 인터넷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판매하는 비율이 높다면 농장 이름은 필수적으로 있어야 한다. 농장 이름이 있어야 의사소통에 좋고, 기억하기 쉽고, 공감하고, 테마를 강조하고, 브랜드화하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농가를 찾고 구매가 용이하게 된다.

 

농장 이름을 갖는 것은 농산물의 홍보와 판매 측면의 이점도 이점이지만 농장을 성공적인 사업체로 키우겠다는 실천 의지를 높이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그러므로 농장 이름을 짓고, 그것을 바탕으로 명함을 가지는 것은 필수적이다. 

 

농장 이름을 지을 때는 너무 길지 않고 알기 쉬운 이름, 다른 농장에서 사용하지 않아 인터넷 검색 등을 했을 때 중복되지 않은 이름, 지역 또는 생산물의 특색을 나타낼 수 있는 이미지의 이름이 좋다. 좋지 않은 이름으로는 외국어 등을 사용해서 기억하기 어렵고, 무엇을 취급하는 농장인지 알 수 없는 이름, 다른 농장과 같거나 비슷한 이름 등이다.

 

농장 이름을 지은 후에는 곧바로 사용하기보다는 다른 곳에서 농장 이름으로 등록이 되어 있는지, 주위 사람들의 반응 등에 대해 검토한 다음 최종적으로는 상표 등록을 하는 것이 좋다. 개인 경영의 작은 농장인데 상표 등록을 할 필요가 있는가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열심히 해서 인지도를 높여 놓았는데 다른 곳에서 상표 등록을 하는 등 예상치 못한 문제에 직면할 수도 있다.

 

농장 이름을 지은 후에는 Naver, Google 등 포털 사이트 검색 엔진과 지도에서 검색이 잘 될 수 있도록 해서 새로운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 등 다양한 홍보 및 마케팅 자원으로 삼아야 한다. 그리고 농장 이름을 통해서도 농가 경영의 최종 목표인 수입과 이익 확대에 활용하고 성과를 내면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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