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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곡물가격 상승과 식량안보 유탄이 된 요소수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1-11-10 08:3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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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요소수 품귀 사태로 물류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요소수(尿素水)는 물에 요소 성분을 혼합한 것으로, 암모니아 수용액라고도 한다. 


요소는 기체 상태의 암모니아와 이산화탄소를 고압 상태에서 결합하여 고체로 만든 물질이다. 동물의 소변에도 포함된 유기 화합물이며, 단백질이나 핵산의 분해 생성물 중의 질소분을 체외로 배출하는 역할을 하며, 주성분은 질소이다. 


요소는 옛날부터 농업용 비료(영양제), 화장품, 핸드크림 등의 보습 성분으로 이용되어 왔다. 최근에는 대기 오염을 방지하는데도 널리 사용되며 주목받고 있다. 


대기 오염의 주원인 물질은 질소화합물(Nox)인데, 요소수는 질소화합물을 물(H2O)과 질소(N2)로 환원시킨다. 그래서 디젤 차량에서는 운행 중에 발생하는 질소산화물(NOx)을 정화하기 위해 선택적 촉매 감소기술(Selective Catalyst Reduction, SCR)에 요소수를 사용한다. 


디젤 차량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발전소에 암모니아를 섞어 사용하면 배출량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일본 정부는 지난해 12월 확정한 '2050년 탄소 중립 실현'에서 암모니아를 수소와 함께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지정했다. 요소는 농업용 비료로도 중요하며, 성분의 46%가 질소로 만들어진 결정이다. 


물에 잘 녹고 흡수성이 높아 엽면 살포에도 많이 이용되며, 중성이므로 토양의 산성화 우려가 적다. 작물에 시용하면 흡수가 빨라 잎과 줄기를 빠르게 키우는 효과가 나타난다. 이로 인해 요소 소비와 원료 가격은 곡물 가격과 연동되는 경향이 있다. 


올해는 곡물 가격이 지난 10년 이래 최대로 상승함에 따라 곡창 지대를 보유한 국가에서 비료의 수요가 높아졌다. 곡물 가격이 오르면 가격이 다소 높은 비료를 사용해도 투자에 따른 수익이 발생하므로 소비가 많아진다. 


국제비료 수요 상위 5개인 중국(24.6%), 인도(14.3%), 미국(10.6%), 브라질(8.9%), 인도네시아(3.3%)가 여기에 해당된다. 곡물 가격의 상승 이면에는 중국이 있다. 중국은 산업화 과정에서 많은 농지가 심각하게 오염되었다. 가뭄, 홍수 및 기타 재해도 많이 발생했다. 


그런 가운데 2018년에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회복과 함께 곡물 수입이 증가하면서 세계 곡물 가격상승에 도화선이 되었다. 그 과정에서 세계의 눈총과 견제를 받았고, 식량 안보에 대한 위기의식이 증가했다. 


식량 안보에 대한 위기 의식이 커진 중국 정부는 국영의 중화국립곡물유류식품수출입회사(COFCO, China National Cereals, Oils & Foodstuffs Import & Export Corporation)를 앞세워 해외에서의 농사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 미국도 예외가 아닌데, 중국과 희토류 전쟁, 식량 안보 등의 대척점에 있는 미국으로서는 이를 견제하고 있다. 


미국의 견제를 받고 있는 중국은 국내적으로는 곡물 생산량을 늘리고자 농지 개척은 물론 지난봄부터 자국 농업 생산에 필요한 비료의 안정 확보와 비축에 비중을 두어 왔다. 지난 7월에는 비료 수출 통제 강화와 함께 비료 원료에 대한 수출 관세 도입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현재, 요소수의 품귀 현상에 대해 중국의 석탄 부족, 세계 공급망 재편 경쟁 등 여러 가지 원인 분석이 뒤따르고 있는데, 갑자기 수출이 통제된 것은 아니다. 


중국에서는 상기와 같이 이미 지난봄부터 식량 안보 차원에서 요소를 비롯한 비료의 비축과 수출 통제를 준비해왔다. 그런 점에서 요소수 품귀는 중국의 식량 안보에 따른 유탄이자 이에 대한 신호 인지와 대비를 못한 실책이다. 


실책을 만회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요소수 품귀 현상이 최대한 빠르게 해결되어야 할 것이며, 이 기회에 수입처의 다변화, 국내 생산 등에 대한 대책도 있어야 할 것이다. 비료 부족으로 본격적인 농사가 시작되는 봄 농사에 차질이 생겨서도 안 될 것이다. 


참고자료 


허북구. 2021. 중국 식량 수급 변화와 파장. 전남인터넷신문 2021.07.26. 

허북구. 2021. 국제 무기질비료 가격상승. 전남인터넷신문 2021.07.26. 

허북구. 2021. 워싱턴, 중국계 미국산 농산물 견제 강화. 전남인터넷신문 2021.07.27. 

自由財經. 2021. LTN經濟通》中國缺糧 企業赴海外囤田?. 7月 11日. 

山口亮子. 2021. 化学肥料の値上がり当面続くか、国際的な需要高で 農家がとれる対策は?. マイナビ 農業ニュース. 6月28日. 

日本農業新聞. 2021. 中国リン酸肥料が高騰 環境保護策で生産量減 世界シェア4割、日本に影響も. 7月25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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