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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의 초절수 모이스컬쳐와 해상농업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2-10-27 07:4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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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상 기후 등이 식량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상 기후가 농작물의 수확량을 감소시켜 2050년에는 곡물 가격이 최대 23%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세계 인구는 늘어나는 반면에 식량의 생산량 감소는 분쟁의 불씨가 될 우려가 크다.

 

이에 따라 식량 위기 극복을 위한 다양한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현(沖縄県) 온나촌(恩納村)에 있는 컬티베라(Cultivera)라는 기업 또한 이상 기후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해상농업을 목표로 하는 벤처기업으로 올 9월 초에 미에현(三重県) 다키초(多気町)에다 재생 가능 에너지의 전기로 가동하는 농업시설을 완성했다.

 

컬티베라의 농업시설에는 가정용과 같은 규모의 출력 5kw의 태양광 패널만을 설치하여 시설 15동(2,000제곱 미터)의 딸기를 재배한다. 이 시설이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 이유는 일반적인 재배법에서 필요한 물의 1/10 수량(水量)만으로도 식물을 재배할 수 있는 농법을 채용했기 때문이다.

 

물을 1/10까지 줄여서 재배할 수 있는 비밀은 채소의 인공배지에 있다. 인공배지는 5mm 정도의 특수 섬유로 만들어진 것이며, 자연 상태의 토양 표층 약 15cm를 재현하는 기술로 물을 기화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식물은 배지 내의 습도를 흡수하면서 자란다. 급수는 최소량이며, 배수는 없는 재배법으로 ‘모이스 컬쳐(습기 재배)’라고 불린다. 토경도 수경도 아니고 모이스 컬쳐에 의해 채소를 재배하는 것으로 물이 풍부하지 않은 토지에서도 응용이 가능하다.

 

컬티베라(Cultivera) 측에 의하면 “식물은 습기가 있는 배지를 흙으로 착각하고 중근(中根)을 뻗으며, 하얗고 솜털 같은 습기 중근이 식물의 잠재력을 깨운다. 습기 속에서 뿌리를 내린 채소는 10-15℃의 온도 변화에 견딜 수 있다. 20℃를 선호하는 품종이라면 5-35℃의 범위에서 재배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날씨가 무더운 시기에는 채소 품질 저하가 문제 되는데, 컬티베라의 모이스컬쳐는 온난화의 영향을 억제해 영양가가 높은 채소를 생산할 수 있으며, 컬티베라에서는 딸기와 토마토, 허브, 당근 등의 재배에 성공했다.

 

컬티베라 측에서는 물이 적게 소요되는 ‘모이스 컬쳐’기술을 사용하여 해수농업을 시도하고 있다. 컬티베라의 해수농업은 알칼리성의 해수와 산성의 빗물을 섞어 중화해 식물을 재배하는 특수기술로 소량의 물만으로도 재배할 수 있다. 더욱이 해수에 포함되는 미네랄과 영양소를 활용해 기능성 채소를 생산할 수 있는 방식이다. 

 

컬티베라가 추진하고 있는 해상농업의 가장 큰 목적은 기후난민을 구하는 것이다. 기후변화가 진행되면 해수면 상승이나 사막화로 생활의 장을 잃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그런 기후난민에게 식량을 전달하는 수단이 바닷물과 빗물을 섞어 중화하고, 식물의 재배에 물을 최소로 사용하는 모이스컬쳐를 바탕으로 한 해상농업이라는 것이다.

 

농업기술은 이처럼 기후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나 가장 좋은 대안은 탄소 중립의 실천으로 지구 온난화를 방지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각 분야에서 탄소중립의 실천이 요구되며, 농업 분야도 기후 온난화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예외는 아니다.

 

자료출처

https://newswitch.jp/p/34070(海上農業も…食料危機の克服に技術で挑むスタートアップの正体)

https://www.n-ark.jp/technology/(海上ファーム「グリーンオーシャ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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