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농촌 노인을 위한 대만의 그린케어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2-12-22 08:20:17
기사수정

[전남인터넷신문]대만은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현재 65세 이상 고령자는 약 380만 명이다. 2021년 1월 대만 회계국 통계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16.2%가 65세 이상이다. 


농업 종사자 수는 약 54만 8천 명이며, 그중 10만 4천 명은 65세 이상의 고령자이다(2020년 대만 행정원 회계국의 통계 자료). 농촌 인구의 평균 연령은 63.5세인데, 67-68세에 이를 수 있다는 또 다른 보고서가 있다.

 

농업에서 은퇴한 노인들은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주로 TV를 보며 집에 머물면서 삶이 단순한 경우가 많다. 여가시간에는 잠을 자고 외출을 거의 하지 않으며, 삶의 질이 낮은 생활을 한다. 그래서 대만 행정원 농업위원회 토양 및 수질보전국은 65세 이상 된 농촌 및 어촌 마을의 노인들을 돌보고 건강한 노년을 도모하는 그린케어(녹색 돌봄 사업, 綠色照顧)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그린케어는 ① 그린필드, ② 그린푸드(녹색 식단), ③ 그린테라피(녹색치유), ④ 그린동행을 축으로 한다. ①의 그린필드는 농촌의 고령 친화적 환경을 자체적으로 조성·개선하고, 그린케어 관련 장비를 구입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농촌공동체에 녹지 조성, 텃밭 조성, 노인의 생산, 생활, 생태, 문화, 식사 및 학습에 참여할 수 있는 최적화된 환경을 만든다.

 

②의 녹색식단은 지역의 식재료(로컬 푸드)를 활용해 농촌 취약계층과 노인을 돌보고, 식량 농업 교육, 향토 요리 또는 조리법 교육, 어르신들의 치아 건강과 영양 요구에 맞는 메뉴를 선보이고, 땅에서 식탁까지 식품 안전 개념을 준수하면서 공유 음식 서비스를 제공한다.

 

③의 그린테라피는 노인의 건강증진을 목표로 한다. 지역의 자연적 요소와 농업, 농어촌의 지역적 특성을 치유에 활용한다. 텃밭 활동, 식물의 식재와 관리 등 원예치료와 수공예 등 미술치료 등을 활용한다. 농촌 문화 기술, 현지 음식과 요리, 농촌 전통 음악, 민속 문화, 건강한 스포츠, 여가 체험 및 기타 활동을 활용해 농업 및 농촌 관련 치유를 행한다.

 

④의 녹색동행은 노인을 위한 돌봄 및 동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주로 청년과 중년 인력을 고용해 그린케어를 지원하는 것으로 통신, 전화 방문 또는 가정 간호를 하며, 노인의 대인 관계, 자연 생산환경의 경험과 상호 작용을 향상시킨다.

 

그린케어는 정책은 대만 정부가 그린케어 센터 지원을 통해서 운영되고 있는데, 2021년 현재 대만에는 76개의 그린케어 센터가 개설되어 있다. 이들 그린케어 센터에서는 4가지의 그린케어 내용 중 2개 이상이 포함된 계획서를 작성하여 사업 신청을 해야 하고, 정부는 보조금을 지급해서 그린케어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그린케어는 집안에만 계시는 어르신들이 집 밖으로 나올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 지역 특성에 맞게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전문 강사에 의해 일방적인 교육과 프로그램의 진행 대신 노인들이 강사 또는 자원봉사자로 활동할 수 있는 계기도 제공하고 있다.

 

옛날에 어르신들이 했고, 잘했던 농업작업과 기술 등을 나누거나, 봉사활동을 하면서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고,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장점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한다. 평생의 농사 지혜를 젊은 농부들에 전수 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또한 어르신들과 삶과 죽음, 인생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주제를 마련하고, 청년과 노인 세대를 함께 어울리고 배울 수 있도록 도모한다.

 

대만의 그린케어 시스템은 대상자는 65세 이상 농촌 노인, 내용은 노인 복지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① 그린필드, ② 녹색 식단, ③ 그린테라피, ④ 그린동행으로 농업과 농촌을 기반으로 한다. 사업의 실행은 관련 협회나 그린케어 센터에서 행하고, 재정은 국가에서 노인복지 측면에서 지원한다. 따라서 농업과 농촌기반 그리고 농업과 복지가 통합된 시스템이 구축되면서 농촌 지역 노인의 생활의 질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우리나라 농촌 노인의 현실을 되돌아볼 때 시사점이 크다.

 

인용 자료

農村綠色照顧新增「綠陪伴」面向給青壯年薪水留在農村(https://forum.nhri.edu.tw/r73/)

綠色照顧站出來守護高齡作伙來(https://event.cw.com.tw/greencare/)

農村社區綠色照顧計畫(https://info.organic.org.tw/wp-content/uploads/2021/pdf)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jnnews.co.kr/news/view.php?idx=341022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보성군, 보성의 소리를 세계의 소리로! 제26회 서편제보성소리축제 시상
  •  기사 이미지 오늘은 우리들 세상
  •  기사 이미지 보성군·하동군 100년 이상된 고차수 식재 ‘다원결의’
전남오픈마켓 메인 왼쪽 2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