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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꽃, 생산과 유통 개선돼야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3-06-15 07:5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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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국민소득 증가와 함께 식용꽃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식용꽃 수요 증가는 생산을 유발해 생산증가와 유통이 다변화되고 있으나 비교적 새로운 분야인 만큼 개선해야 할 점, 문제점도 많이 노출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을 요약해 보면 첫째는 식용 꽃의 기술 수준이 낮고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꽃은 그동안 관상용 위주로 재배되어 왔으며, 식품이라는 측면에서는 연구 축적이 적은 편이다.

 

그러다 보니 식용 가능한 꽃 품종과 이용법, 영양 가치에 관한 정보가 제한적이다. 같은 종류의 꽃 중에서도 식용 유효 부위, 건강 관리 기능, 식용 금기에 관한 연구가 한정적이다. 특히 식용꽃의 영양성분에 대한 정량분석 및 독성학적 연구와 전문가가 부족한 실정이어서 더 많은 전문가가 관련 연구를 수행하여 식용 꽃의 산업화를 위한 이론적 기반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둘째, 식용 꽃의 신선도와 유통 기술의 낙후성이다. 식용꽃의 품질을 측정하는 중요한 지표중 하나는 신선도인데 식용꽃의 식재 및 생산기지는 대부분 농촌이나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 많다. 이에 비해 소비는 주로 도시에서 많이 이루어짐에 따라 운송 거리가 멀고, 신선도 관리가 제대로 안 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생산과 유통량이 적다 보니 전문적인 유통 시스템이 제대로 발달되어 있지 않아 체계적인 관리와 유통이 되지 않고 있다.

 

유통량도 소량이다 보니 기존의 냉장차 등에 의한 유통이 어렵고 소량을 유통함에 따라 아이스팩 등을 이용하고 있는데, 꽃의 종류와 유통을 위한 적정 온도 관리 등에 관한 연구 결과와 정보가 매우 부족해 경험 의존도가 크다.

 

셋째, 품질 관리 기술이 체계적으로 발달되어 있지 않다. 식용꽃은 관상용 꽃과는 달리 식품이라는 측면에서 농약 잔류 문제에 주의를 기울이고, 무공해 식용 꽃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 생산자들은 식용꽃의 선택에서부터 무농약 재배 등 식용이라는 관점에서 품질 향상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한계가 있다.

 

생산자들은 수확한 꽃의 산성수에 의한 소독, 포장 등 친환경적인 품질 관리에 체계적인 지식의 축적이 많지 않고, 이에 대한 보급도 제대로 되지 않은 실정이어서 관행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품질이 고르지 않은 경향이 있다. 따라서 관련 기관에서는 식용꽃에 대한 균일한 품질 기준을 마련하고, 그것을 기준으로 식용꽃의 품질에 관한 관리 감독에 의한 품질 관리, 소비자의 신뢰 강화를 꾀해야 한다. 또한 품질 유지를 위한 관련 연구를 수행하여 이를 보급해서 품질 관리를 지원하고, 이를 통해 시장 규모를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넷째, 규모화가 되어 있지 않다. 식용꽃은 소비가 증가하고 있으나 아직은 그 규모가 과수나 채소는 물론 관상용 화훼에 비해 매우 미미하다. 그러므로 관련 기관은 물론 관련 업계로부터도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것과 함께 지원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또 식용꽃의 품종은 비교적 단조롭고, 생산자는 소규모로 생산하고 있으며, 비즈니스 모델이나 특정 포장 및 브랜드가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 않다.

 

식용꽃은 이러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식재 면적이나 소비는 조금씩 증가하고 있으며, 미래 전망도 매우 밝다. 따라서 제기된 문제점을 개선하고 집약적인 재배와 전문적인 생산, 관련 연구와 지원, 생산과 유통의 합리화, 체계적인 품질 관리 등에 의해 산업화에 장애가 되는 요인들을 제거해야 한다.

 

인용문헌

허북구. 1991. 식용화훼. 화훼협회보 124:30-31.

박윤점, 허북구 외. 2005. 식품 재료로서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식용꽃의 종류와 특성. 한국지역사회생활과학회지 16(4):47-57.

孔军, 於朋, 羊倩, 周娟娟, 王冬良. 2019. 食用花卉行业现状及其发展策略[J]. 农业科学 9(2):8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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