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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꽃, 산업화하려면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3-06-19 07: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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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전남에서는 꽃을 테마로 하는 축제가 개최되는 지자체가 많다. 꽃축제는 관상과 유희 위주로 진행됨에 따라 식용꽃과 거리감이 있으나 꽃이라는 주제와 재배, 이미지 등 여러 가지 인프라가 겹치므로 식용꽃을 더해서 활용하고, 수입원으로 만들기 좋은 장점이 있다.

 

이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재배에서 가공 및 이용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산업화 전략이 필요하다. 현재 시점에서 산업화를 위해 필요한 것은 첫째, 식용 측면에서 꽃의 선발과 육성의 명확화이다. 일부 꽃은 과거부터 식용해왔고, 일부 꽃은 외국에서 도입된 것 등 다양하다. 그런데 이에 대한 체계적인 정보가 부족하다. 전통적으로 이용되어 온 꽃은 물론 신규 꽃에 대한 독성, 영양학적 특성 등 체계적인 연구와 함께 식용으로 적합한 꽃에 관한 연구와 육성이 필요하다.

 

둘째, 식용꽃의 목록의 재정비이다. 현재 외국에서는 식용꽃으로 인정되어 유통되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원료 목록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식용은 불법으로 된 것들도 적지 않다. 식용불가 품목 중에는 뚜렷한 근거가 없는 것들이 있고, 또 최근에 식용으로 개발된 품목들이 식용불가로 된 품목과 같은 종류의 화훼라는 이유만으로도 식용불가로 된 것들이 있다. 이는 식용꽃의 보급과 이용에 큰 장애가 되고 있으므로 과학적인 연구에 의해 합리적으로 정비해야 한다.

 

셋째, 친환경적인 재배기술의 개발과 보급이 필요하다. 식용꽃은 식품으로 사용되는 만큼 친환경적인 재배는 필수적이다. 유기농 채소 등 다른 작목에서 확립된 기술과 자재의 활용, 식용꽃의 특성에 맞는 친환경적인 재배기술의 개발과 보급, 이에 대한 인증 시스템의 적용 등이 필요하다.

 

넷째, 식용꽃의 신선도 유지와 운송이다. 식용꽃은 유통기간이 짧고, 신선도가 품질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비해 식용꽃의 수확 기간은 상대적으로 집중되는 특성이 있어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꽃의 저장, 보존 및 운송이 필요하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방법 중에는 냉장이나 보습처리에 의한 운송 방법 등이 활용되고 있는데, 색과 영양소 손실, 위생적이 부분 등에서 과학적인 검증이 되지 않은 상태이다. 그러므로 과일 및 채소의 신선도 유지 기술과 경험의 적용은 물론 식용꽃의 특수성을 감안한 연구 개발과 지원이 필요하다.

 

다섯째, 전문적인 생산 농가 육성이다. 식용꽃은 재배가 늘어나고 있는데, 꽃차 등을 취급하다가 재배로 전환하는 사람들도 있는 등 재배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이 부족한 부분도 있다. 이부분을 보완하기 위해서 전문적인 교육은 물론 식용꽃 재배 전문 농가를 육성할 필요가 있으며, 수요 증가에 따른 전문적인 생산 단지 육성에 의해 고품질의 식용꽃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여섯째, 식용꽃의 이용 기술 개발과 보급이다. 식용꽃은 바로 먹을 수 있는 것, 음식의 장식, 음료, 천연 색소 추출, 아로마오일, 의약품 등 적용 분야가 다양하나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 그 배경에는 상대적으로 낙후된 시설과 설비 및 생산기술 등, 재배 농가 조직의 미약, 생산된 식용꽃의 불균일한 품질, 일괄 공급의 어려움, 소량 및 산발적 재배, 과학기술 투자 부족, 마케팅 및 홍보 부족 등 많은 요인이 있는데, 특히 이용 현장에서 다양한 용도와 대량 소비할 수 있는 이용 기술 개발과 적용 부족으로 생산과 합리적인 유통을 견인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식용꽃의 이용 기술 개발과 보급이 적극적으로 뒤따라야 한다.

 

일곱째, 식용꽃 관련 정책 수립과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식용꽃의 재배에서 이용까지 산업화 측면에서 정책을 수립하고, 규모의 경제에 의한 생산성이 높아질 수 있도록 육성책이 필요하다. 연구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식용꽃은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산업체인으로 발전 가능성이 크다. 그 발전을 시키려면 과학기술의 발전과 지원은 필수적이다. 정부 차원에서 관련 기업과 협력하고 대학, 연구기관 등에서 관련 연구 개발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이러한 연구는 식용꽃의 생산기술뿐만 아니라 고도의 가공기술 개발에 장애가 되는 기술적 문제의 극복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여덟째, 식품 가공 및 시장접근 기준과 표준의 제정이다. 식용꽃은 식품이므로 제품 안전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제품 안전을 위한 기준 또는 표준을 설정하여 준수할 수 있도록 관리 감독을 해 소비자 신뢰를 얻을 수 있게 해야 한다. 식용꽃은 현재 그 산업 규모가 미미하나 가공 영역은 넓고 발전 가능성도 매우 크다. 그 영역에 진입하려면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기준과 표준의 설정 및 그것을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

 

아홉째, 식용꽃 전문가 육성이다. 식용꽃은 품종육성, 재배, 유통, 가공, 이용 등이 활성화되려면 각 분야의 전문가가 필요하다. 식용꽃을 이용한 전문적인 요리가, 연출 전문가, 식용꽃을 활용한 천연 색소 전문가 등 각 영역에서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활성화시킬 전문가가 필요하므로 연구 개발의 지원 등 다양한 사회 시스템을 활용하여 연구가와 전문가를 육성해야 한다.

 

인용문헌

허북구. 1991. 식용화훼. 화훼협회보 124:30-31.

박윤점, 허북구 외. 2006. 식용꽃 10종류의 화학성분 분석. 화훼연구 14(3):211-217.

孔军, 於朋, 羊倩, 周娟娟, 王冬良. 2019. 食用花卉行业现状及其发展策略[J]. 农业科学 9(2):8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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