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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독성과 식용꽃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3-06-28 08: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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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국내에서 식용 꽃의 사용 가능 유무의 공식적인 기준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 원료 목록에 포함 여부이다. 그런데 식용 꽃은 식품 원료 목록에 포함되지 않은 것 중에도 외국에서는 식용으로 이용되는 것들이 있다.

 

식품 원료 목록에 포함되어 있는 것 중에도 특정 부위나 전처리를 하지 않거나 혹은 다량으로 섭취 시는 독성이 있는 것들이 있으므로 독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식용 기능한 꽃은 전 세계적으로 97과 100속 180종으로 보고되어 있다(Lu et al., 2016). 이 보고서에서는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아티초크와 같은 많은 꽃 기반 채소는 식용 꽃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식용 꽃으로 인정된 꽃들은 대부분의 연구에서 적절한 양을 섭취 시 독성이 없음이 밝혀져 있으나 간혹 문제가 되는 사례도 있다. 식용 꽃의 안전성과 관련해서 우선 문제가 되는 것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알레르겐이다. 식용 꽃인데도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에는 꽃가루가 있다.

 

꽃가루는 단백질, 탄수화물, 아미노산, 플라보노이드 및 카로티노이드의 풍부한 공급원으로 간주되나 다양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기도 하므로 꽃의 암술과 수술을 제거한 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의 또 다른 원인은 살충제 등의 오염으로 유해한 독소를 함유하게 되고 이것이 알레르기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단지 식용이 가능한 꽃이라는 이유만으로 섭취해서는 안 되고, 식용을 목적으로 재배되었는지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용 목록에 포함되는 꽃이라도 야생의 꽃들은 장소에 따라 농약 등의 오염이 되어 있을 수도 있으므로 오염 여부가 확실하지 않으면 식용에는 활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농약과 독성 물질에 의한 천식, 꽃가루 알레르기 같은 상태의 발생은 심하면 심각한 증상에 이를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일부 국가의 연구자들이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식용 꽃에서 제초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데, 디메토에이트(dimethoate), 아황산염 및 살모넬라와 같은 유해한 화합물 및 병원체에 오염된 식용 꽃은 건강에 좋지 않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많은 꽃이 식용되고 있으나 관련 안전 요구 사항 및 지침이 거의 없으며(Matyjaszczyk 및 Śmiechowska, 2019), 식용 꽃만의 식품 안전에 관한 공식적인 국제적인 기구나 법률은 제정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 원료 목록을 준수하되 식품 원료 목록에 포함되어 있더라도 농약 오염 등이 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되도록 해야 하고, 그런 것 위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참고자료

허북구. 2023. 식용꽃, 산업화하려면. 전남인터넷신문 농업칼럼(2023-06-19)

Matyjaszczyk, E., M. Śmiechowska. 2019. Edible flowers. Benefits and risks pertaining to their consumption. Trends in Food Science & Technology 91:670-674.

Lu, B., M. Li, and R. Yin. 2016. Phytochemical Content, Health Benefits, and Toxicology of Common Edible Flowers: A Review (2000-2015). Crit. Rev. Food Sci. Nutr. 52:S130-S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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