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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엘니뇨 현상과 농업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3-07-14 08:4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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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올해 엘니뇨 현상이 발생할 확률은 80%로 예상된다는 많은 보도가 있다. 엘니뇨(el Niño) 현상은 엘니뇨 감시 해역의 해면 수온의 기준치로 행해진다. 기상청에서는 엘니뇨 감시 해역의 해면 수온의 기준치와의 차이의 5개월 이동 평균치가 6개월 계속해서 +0.5℃가 되면 엘니뇨 현상이라고 정의한다.

 

이와는 반대로 동태평양의 적도 지역에서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낮은 저수온 현상이 5개월 이상 일어나 생기는 것을 라니냐(La Nina) 현상이라고 한다. 엘니뇨 현상은 지구상의 다양한 지역에 이상 기상을 가져온다.

 

태평양의 적도 지역에서는 항상 무역풍이라고 불리는 동풍이 분다. 무역풍에 의해 따뜻한 해수는 서쪽으로 이동하고, 동쪽에는 차가운 해수가 솟아오르기 때문에 적도 지역은 해수 온도가 서고동저로 된다. 그러나 엘니뇨 현상이 발생하면 무역풍은 평소보다 약해지므로 적도 지역 동쪽에서는 차가운 해수의 솟아오름이 작아져 해면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진다.

 

엘니뇨 현상은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발생하기 쉬워진다. 보통 8월은 맑고 더운 날이 많으나 엘니뇨 현상이 일어나면 시원한 여름이 되고, 날씨가 불안정하게 나타나고, 장마와 같은 날씨가 되어 집중 호우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엘니뇨 현상 그 자체는 드문 현상이 아니다. 21세기에도 4회 정도 발생했다. 그런데 올해는 페루 앞바다 해수 온도가 1.5-2.5℃나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해수면 수온이 2.0℃ 이상 상승하는 것을 슈퍼 엘니뇨 현상이라고 하므로 올해는 슈퍼 엘니뇨 현상이 나타나기 쉽다.

 

엘니뇨 현상이 슈퍼로 발전하는 메커니즘은 해명되지 않았지만 지구 온난화가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슈퍼 엘니뇨 현상은 1972년에 처음으로 관측된 이후 2015-2016년에 발생했다. 그때 인도에서는 51.0℃를 기록해 인도 역사상 최고 기온이 되었다. 당시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를 중심으로 한 동아프리카에서는 호우로 인한 홍수로 1,100만명 이상이 심각한 식량 부족에 빠졌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에 따르면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콜레라나 말라리아 등의 감염증도 발생해 전 세계 최저 6,000만명에게 건강 피해가 나왔다고 한다. 이상 기상의 영향을 받는 것은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초대형 태풍의 습격을 받을 수가 있다. 지역에 따라서는 가뭄 또는 국지성 폭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올해 캐나다, 이스라엘, 러시아 등에서 대규모 산불이 발생했다. 방글라데시, 인도, 태국 등 아시아와 지중해 주변의 유럽과 북아프리카에서는 이상 고온이 발생했다. 이것이 슈퍼 엘니뇨 현상의 전조라는 주장도 있다. 슈퍼 엘니뇨 현상은 여름부터 가을에 걸쳐 나타나고 그 후에도 영향이 계속된다는 지적이 있다. 

 

엘니뇨 현상이 일어나면 우리나라에서는 여름철에 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이 약해지기 때문에 기온이 낮고 강수량은 많아지며 일조 시간이 적어지는 경향이 있다. 겨울에는 기온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지금 큰 시련에 직면하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기후변화는 어떠한 형태로든 농업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농업에서는 과거 엘니뇨 현상이 발생했을 때의 상황 등을 복기하는 등 엘니뇨 현상에 따른 기후 특성에 대비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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