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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의 정기 배달 판매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3-07-17 09: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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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일간지를 정기 구독하면 매일 배달이 된다. 식품인 우유도 마찬가지이나 우유처럼 매일의 식단에 이용되는 채소는 정기적으로 배달되는 것이 일상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그런데 코로나19 유행 시기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안전을 이유로 집에서 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한 통한 물품 구입이 많았는데, 이 중에는 채소도 포함이 되었다.

 

코로나19 유행 시기에는 또 학생들이 집에서 온라인 수업시에도 학교 급식용으로 계약했던 채소류 등 먹거리가 집으로 배송되었던 적이 있었다. 이러한 것들이 계기가 되어 채소가 가정으로 정기적으로 배달되는 판매 방식이 도입되고 있다.

 

채소를 우유처럼 입으로 정기적으로 배달해 주는 판매는 다소 낮선 방식이나 소비자들에게는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그 장점은 ① 지역에 한정되지 않고, 전국의 채소를 구입하는 것이 가능하다. ② 산지에서 제철에서 생산된 것 등 신선한 채소가 직접 전달된다. ③ 무농약 재배나 생산자의 얼굴이 보이는 안심 안전한 채소 등을 선택할 수 있다. ④ 직접 자택까지 배달해 주므로 마트 등으로 가서 구입하는 노력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아이의 건강을 걱정하는 육아 중인 엄마·아빠 세대나 공동 세대, 고령자에게는 직접 자택까지 배달해 주기 때문에 마트에 가서 쇼핑하는 시간과 노력을 줄일 수 있는 것도 큰 매력이 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채소를 집으로 배달해 주는 판매 방식에 대한 호응이 좋아지자 지자체서는 이것을 고향납세(우리나라의 고향사랑 기부제)의 답례품과 연계시켜서 활용해 인기를 얻고 있다. 일부에서는 슈퍼나 청과점, 마트에서 구입하는 것이 종류가 다양하고 저렴하고 좋다는 의견도 있으나 채소는 고기나 생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해 가격 차이가 적고, 맛, 신선도, 안전성을 우선시하는 사람들로부터 호응을 받아 채소의 배달 판매는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채소의 정기 배달 판매는 계절의 채소류가 세트로 되어 있는데 판매하는 쪽에 맡기는 방식이 많이 적용되고 있다. 채소의 정기 배달 판매 주체는 업체가 복수의 농가와 제휴해서 주문과 배달 부분을 책임을 지는 경우와 개인 농가가 생산한 작물을 스스로 정기 판매하는 경우로 구분된다.

 

채소의 정기적인 구매 및 판매 방식은 현재 많은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로컬푸드에서도 활용이 가능한 방식인데, 이것을 적용하면 다음과 같은 장점을 기대할 수가 있다. ① 계속적인 매출이 쉬워져, 매출의 증가나 안정화를 전망할 수 있다. 정기편이나 구독은 계속형의 비즈니스 모델이다. 해약자는 당연히 나오지만 ‘이용자 수×단가’를 계산하면 예상 매출과 수요를 계산할 수 있다. 사전에 얼마나 매출이 올라갈지 전망할 수 있으므로 새로운 작물 재배 등에 대한 투자도 가능하다. 

 

②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가 있다. 지역 마켓뿐만 아니라 전국의 구매자를 확보할 수 있으므로 새로운 팬을 창출할 수 있다. ③ 규격 외의 채소도 판매할 수 있으므로 조건에 따라 가격을 보다 자유롭게 정할 수가 있다.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생산자 자신이므로, 팔고 싶은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또, 규격 외의 상품도 풍미나 신선도가 좋으면 인기 상품이 될 수 있어 수입에 도움이 된다.

 

단점도 존재하는데, 그 대표적인 것은 배송과 그에 따른 관리를 해야 된다는 점이다. 판매처가 증가할수록 이에 대한 관리, 재고 확보, 생산 계획 관리의 일이 증가 된다. 생산자가 직접 판매하는 경우에는 구매자를 한정해도 정기적인 출하나 배송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생산자들이 정기적으로 배달해 주는 판매를 할경우 온라인 거래 관련 상거래법을 지켜야 하고, 일정한 고객을 확보할 때까지 홍보나 마케팅이 필요하다. 고객을 확보하더라도 상품이 고객에게 도달될 때까지 다양한 과정의 노력이 필요하며, 고객을 만족시켜 주어야 한다.

 

이것은 생산에 전념하고 도매시장에 출하하거나 로컬푸드 직매장에 채소를 납품하면 끝인 것과는 달리 매우 번거롭고, 노력도 많이 필요하다. 하지만 시대와 함께 소비자 의식도, 유통시스템도 변하고 있으며, 그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는가 여부 또한 농가 경영의 일부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채소의 정기 배달 구매라는 것에도 관심 갖고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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