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고령화 사회와 채소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3-07-19 09:25:31
기사수정

[전남인터넷신문]고령화 사회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고령화 사회에 맞는 시스템이 정비되어야 하지만 사회 시스템은 고령화사회의 진행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듯 하다. 식품업계에서도 고령화 사회에 맞게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나 고령자 식품이라고 하면 ‘노약자 및 환자가 먹는 식품’이란 선입견이 많이 존재한다.

 

농산물 역시도 마찬가지이다. 마트에서 보면 과거 젊은 사람들이 많이 보였던 것과는 달리 노부부들이 과채류 등의 식품을 구입하기 위해 방문하는 보습을 많이 볼 수가 있다. 일본의 한 조사에 의하면 나이가 들면서 음식에 대한 비용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고령자들은 건강 측면에서 식사나 영양에 대한 의식이 높은 편이므로 고령자들의 식료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음식이 건강과 관련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일본의 가계 조사에 관한 연구에서는 고령자 가구에서 구입 비율이 많은 것은 어류, 채소, 해조류해조류, 과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젊은 연령층·중 연령층 세대에서 구입 비율이 많은 것은 우유, 계란류, 과자류, 조리 식품 및 외식이다. 일반적으로 고령자 가구에서는 신선식품에 대한 구입의식이 높으나 젊은 연령층·중 연령층에서는 가공식품에 대한 구입의식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고령자 가구에서 식품 구입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다품목 및 재료’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품목은 다양한 식품을 먹는 것이 영양과 건강에 좋기 때문일 것이다. 재료 구입이 많은 것은 가격이 싸고 영양과 건강을 고려해 신선식품을 선택하는 것과 함께 고령자 가구에서는 시간적 여유가 많아 직접 조리해 먹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결과적으로 고령자 가구에서는 다양한 식품을 구입해 소비하면서 매우 균형 잡힌 식생활을 하고 있다고 할 수가 있다.

 

따라서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 사회에서 채소 등의 소비 주류층이 되어 가는 고령자의 특성에 맞는 채소류 생산과 유통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한 측면에서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첫째 다양한 채소의 공급이 필요하다. 젊은 사람들이 특정 채소류 중심으로 소비하는 경향이 있는데 비해 고령자들은 다양한 채소류를 소비한다. 소위 젊은 세대의 소비가 ‘소품종 다량 소비’ 패턴인 반면에 고령자들은 ‘다품종 소량 소비'의 패턴이다. 이에 대응하려면 다양한 채소의 생산 및 판매가 필요하다.

 

둘째는 재료 형태의 공급이 필요하다. 젊은 세대들의 채소류 이용은 조리용, 가공용의 이용이 많다. 예를 들면 조리 냉동제품이나 반제품의 이용이 많은 편이다. 이에 대해 고령자들은 재료의 구입이 많다. 재료를 구입하는 이유는 가격 문제도 있으나 시간적 여유와 건강에 좋은 음식을 만들기 위해 스스로 조리 가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재료 유형의 공급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셋째는 식재에 대한 지식과 정보 제공이다. 고령자들은 재료를 구입해서 직접 조리해서 식용하는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식재료인 채소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서 영양, 건강 및 조리에 도움이 되도록 할 필요성이 높다. 아울러 식문화와도 관련된 지식 외에 생산지와 생산자에 정보 제공으로 신뢰감을 높일 필요가 있다.

 

급속하게 진행되는 고령화 사회는 이처럼 채소의 생산과 유통에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채소 농가에서는 그 흐름을 빨리 파악하고 대응하길 바란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jnnews.co.kr/news/view.php?idx=353538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지리산 노고단에 핀 진달래
  •  기사 이미지 보성군, 연둣빛 계단식 차밭에서 곡우 맞아 햇차 수확 ‘한창’
  •  기사 이미지 강진 백련사, 동백꽃 후두둑~
전남오픈마켓 메인 왼쪽 2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