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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 때밀기, 흡연이 피부노화 주범 - 건강ㆍ질병정보…피부노화
  • 기사등록 2010-04-19 11:5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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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흐르면 몸의 다른 장기와 마찬가지로 피부에도 생물학적 노화가 온다. 노인의 하얀 속살을 보면 젊은이의 피부보다 얇아져서 피부 속이 반투명하게 혈관까지 비쳐 보이고, 도자기에 미세한 금이 생긴 것 같은 얕은 주름이 마치 구겨진 종이처럼 보이는데 이것이 바로 나이에 따른 불가피한 피부노화 현상이다.

피부는 가장 바깥층의 각질층부터 기저층까지 여러 층의 표피, 그 하부의 아교질과 탄력섬유로 구성된 두꺼운 진피, 그 아래의 피하지방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피부는 나이를 먹게 되면 표피가 얇아지고 진피도 구성이 성글어지며 피하지방도 줄어들어 눈으로 보기에도 얇은 피부가 된다. 표피가 얇고 진피가 촘촘하지 않아 조금만 부딪혀도 노인의 피부는 쉽게 피멍이 들고 찢어질 수 있다.

또한 팔, 다리, 옆구리 같이 피지선이 거의 없어서 원래 건조한 부위는 피부장벽이 약해지면서 더욱 건조해져서 겨울이 되면 논바닥처럼 쩍쩍 갈라지고 건조 습진이 잘 발생한다.

이런 피부에 때를 밀기까지 하면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는 격이 되어 심한 자극 접촉 피부염으로 고생할 수 있다.

피부는 다른 장기와 달리 평생 외부 환경에 직접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외부 요인에 의한 노화 현상이 추가로 보태지게 된다.

이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태양, 즉 자외선에 의한 노화다. 이를 광노화라고도 부르는데, 노출 부위인 얼굴, 목, 팔, 손의 더 굵고 깊게 팬 주름과 얼룩덜룩한 검버섯과 잡티 등의 색소 침착이 대표적인 광노화 현상이다.

단순히 얇아지고 구성이 엉성해지는 생물학적 노화와 달리 광노화된 피부는 상부 진피에 비정상적인 탄력섬유 비슷한 물질이 꽉 들어차서 진피의 원래 기능인 피부를 지탱하고 물기를 머금는 역할을 못하게 된다.

자외선은 피부세포에 직접적인 유전자의 손상을 일으켜 피부노화와 피부암을 일으키고 피부에 염증을 일으켜 2차적으로 유해한 활성산소종을 많이 발생시켜 산화에 의한 노화도 일으킨다.

결과적으로 진피를 구성하는 아교질과 탄력섬유의 생성은 억제하고 아교질을 분해하는 효소의 작용은 촉진하여 아교질과 탄력질이 모두 감소하게 된다.

그림 1에 보면 한국인 여성의 연령대 별 얼굴피부 노화 과정이 사진과 피부조직 소견을 통해 잘 나타나 있다. 왼쪽부터 20~80대까지 연령 10년 차이의 여성들의 노출부 노화 과정이 사진을 통해 잘 드러난다.

평소 태양에 노출되지 않는 엉덩이 피부 조직은 나이가 들수록 표피의 두께는 차츰 얇아지나 가장 왼쪽의 20대 여성이나 가장 오른쪽의 80대 여성이나 표피 바로 아래의 진한 붉은 색으로 염색되는 아교질 전구물질의 양이 거의 비슷하게 잘 유지되어 아교질의 생성이 비교적 생애 후반기까지 꾸준히 잘 이루어짐을 알 수 있다.

반면 태양에 평생 노출되는 얼굴 피부에서 살을 떼어내어 아교질 전구물질에 대한 염색을 해 보면 20대에서 80대로 갈수록 아교질의 생성이 점점 줄어들어 80대에는 아예 새로 만들어지는 아교질이 거의 없음을 알 수 있다. 그 바로 아래 진피에는 보라색으로 염색되는 비정상적인 탄력섬유 유사물질이 가득 들어차 있다.

광노화 외에도 피부노화를 가속화시키는 원인 인자들은 많다.

열에 의한 열노화도 있는데, 태양에도 포함된 적외선과 가시광선이 인간 피부에서 염증을 일으키고 피부의 아교질의 생성은 억제하고, 아교질을 분해하는 효소의 발현은 증가시켜 피부노화를 가속화시킴을 필자가 보고한 바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즐기는 사우나와 찜질방에 자주 가면 피부의 온도가 높아져 열노화가 급속히 진행되어 피부가 빨리 늙게 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서울대 피부과학교실에서 연구한 결과, 여성에서는 폐경이 되면 혈중 에스트로겐 농도가 떨어지면서 얼굴의 주름이 갑자기 늘어난다.

흡연 또한 피부노화를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이다.

담배 속에는 니코틴 외에도 4천 가지 이상의 화학물질과 43가지 이상의 발암물질이 들어있다.

담배연기 추출물로 실험한 결과 담배는 아교질의 생산을 방해하고 아교질 분해 효소의 생산을 촉진하며 염증의 산물로 활성산소종을 많이 만들어내 피부노화를 촉진한다.

공해 또한 노화 촉진 인자다. 도시의 큰 길 가에 사는 사람이 큰 길에서 더 떨어진 곳에 사는 사람보다 피부노화가 심했다는 독일의 연구 보고가 있다. 만성적인 피부의 염증상태도 외인적 노화를 촉진한다.

예를 들면 때를 밀거나 만성 피부염, 자외선 노출, 한냉 손상 등에 의해 피부 각질층의 장벽이 자꾸 무너지게 되면 피부 속에서 염증이 반복되어 활성산소종이 만들어지고 그 결과 노화가 가속화된다.

유전적으로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는 생물학적 노화는 어찌할 수 없다 하더라도 그 이외의 추가적인 외적 요인에 의한 노화는 노력에 의해 막거나 최소화할 수 있다.

그 대표적인 방법이 바로 평생 자외선 차단제를 충분히 잘 바르는 것이다.

적어도 SPF 50 (자외선 B를 막는 정도의 표기), PA +++ (자외선 A를 막는 정도의 표기) 이상의 수치가 씌어 있는 제품을 매일 발라야 한다.

바르는 약으로는 레티놀산이 지금까지 가장 항노화 효과가 확실하게 밝혀진 제품으로, 30대부터는 매일 밤 이 약을 얼굴에 바르면 30년 후 피부가 감사할 것이다.

레티놀산은 자외선에 의한 아교질의 분해를 억제하고 새로운 아교질과 탄력섬유의 생성을 증가시킨다.

먹는 항산화제로 비타민 C, E, 녹차 등이 있는데, 꾸준히 복용하면 항산화 효과에 의해 해로운 활성산소종의 발생을 억제해서 분명히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평소에 규칙적인 식사와 적당한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때를 밀지 않고 샤워 직후에 온 몸에 보습 크림을 듬뿍 발라 피부 보습에 각별히 신경을 쓰면서 피부를 늘 시원하고 촉촉하게 유지하면 70대에도 50대 같은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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