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바이오에탄올 앞세운 브라질의 탄소중립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3-10-04 08:12:32
기사수정

[전남인터넷신문] 전 세계의 많은 국가가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남미의 브라질 또한 반세기에 걸쳐 탈탄소 실적을 쌓아왔다. 브라질에서 50여년 전부터 탈탄소 정책을 편 것은 1973년의 석유 위기와 관련이 있다.

 

브라질은 당시 원유 수요의 약 80%를 수입에 의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원유가격이 급등하면서 대외채무가 급증했다. 브라질 정부는 이에 대한 대응으로 사탕수수를 원료로 하는 에탄올로 달리는 자동차의 개발, 에탄올의 생산과 유통에 대한 보조 등을 실시해 수입 석유에 의존하지 않는 경제의 구축을 시작했다.

 

그 결과 현재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의 97%가 플렉스 연료차이다. 플렉스 연료차는 가솔린 100%에서도 에탄올 100%에서도 심지어 이들을 어떤 비율로 섞어도 달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유소에는 가솔린, 경유 외에 우리나라에는 없는 에탄올 급유 메뉴가 하나 더 있다.

 

브라질에서 에탄올을 연료로 하는 자동차가 본격적으로 보급된 것은 2003년에 플렉스 연료차가 판매되고부터이다. 브라질 정부의 플렉스 연료차에 대한 세제 우대 외에 가솔린 가격의 상승이 보급에 부채질했다.

 

브라질에서는 30년에 걸친 에탄올 이용으로 어느 주유소에도 에탄올용 펌프와 탱크가 갖추어져 있는 등 인프라가 잘 되어 있다. 에탄올의 가격 또한 가솔린에 비해 20-30% 정도 저렴하므로 에탄올을 연료로 하는 자동차는 순식간에 대중적으로 되었다.

 

브라질에서 플렉스 연료차가 등장한 2003년 이후 2022년까지 수송 섹터에서 가솔린 사용은 41.7%가 줄었다. 에탄올을 활용한 자동차는 가솔린에 비해 배출가스(CO2)를 최대 90% 정도 삭감할 수 있다. 이산화탄소 삭감 효과는 6억 3,000만 톤으로 40억 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이다. 경제적인 면에서도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사람들의 수입을 늘릴 수 있게 되었다.

 

브라질에서 사탕수수 생산은 92%가 중앙 남부에서 이루어지고 나머지는 북동부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에탄올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사탕수수밭의 면적은 브라질 국토의 0.8% 미만이다. 그것만으로 브라질 전 국토를 달리는 자동차의 연료 대부분을 담당할 수가 있다.

 

브라질에서는 생산성이 더욱 높고 병충해에 강한 뛰어난 품종을 개발하는 등 이미 있는 토지의 유효 활용을 목표로 하는 대처도 진행되고 있다. 사탕수수의 수확에 따른 부산물과 에탄올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찌꺼기에서 바이오가스를 얻고, 이를 이용한 그린 수소를 만드는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요란하게 탈탄소를 외치기보다는 오래전부터 자국의 실정에 맞는 탈탄소 실용기술을 개발하고 적용해 왔다. 그리고 탈탄소를 실천하면서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달려가고 있다.

 

우리나라에 농업에서 현재 시행하고 탄소중립 정책은 농업의 현실을 고려한 우리 실정에 맞는 탄소중립보다는 지나치게 탄소중립 자체에만 목표가 설정되어 있는 것들이 많다. 브라질처럼 우리 실정에 맞고, 우리 농가에 도움이 되면서 그것이 자연스럽게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기술을 개발해 나아가길 바란다.

 

[자료출처]

ブラジルならではの脱炭素50年の実績ある技術がスゴイ(https://toyotatimes.jp/spotlights/1039.html)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jnnews.co.kr/news/view.php?idx=358508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보성군, 보성의 소리를 세계의 소리로! 제26회 서편제보성소리축제 시상
  •  기사 이미지 오늘은 우리들 세상
  •  기사 이미지 보성군·하동군 100년 이상된 고차수 식재 ‘다원결의’
한국언론사협회 메인 왼쪽 1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