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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농업과 재미 농업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3-10-27 08: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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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 농업이 세분화되고 있다. 그에 따라 다양한 용어의 농업이 등장함에 따라 농업별 차이가 무엇인가라는 의문 또한 제기되고 있다. 최근 치유농업이 추진되면서 치유농장의 지정이나 주요 프로그램이 과거 체험 농장과 유사한 측면이 많아 어떤 차이가 있는가? 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그중의 하나이다.

 

재미농업 역시 그 육성 필요성을 강조하게 되면 체험농업 등과 어떤 차이가 있는가? 라고 의구심을 가진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두 개의 농업개념 모두 작물의 생산물 자체를 전업적인 성과물로서 비중있게 다루지 않고 있는 공통점 때문인데 그 개념을 살펴보면 뚜렷하게 구별된다.

 

체험은 자기가 몸소 겪음. 또는 그런 경험을 말한다. 경험이라는 말은 대상과 얼마간의 거리를 두고 ‘해본다. ‘겪는다’ 등의 행위 과정과 결과를 가리키는 말이다. 체험은 대상과의 직접적이고 전체적인 접촉을 의미하며 실제로 해보는 활동으로 해석된다. 즉, 인간의 감각기관인 오관을 통해 외부 자극을 정보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체험이라 한다.

 

체험에는 학습적 효과가 있어 체험학습이란 말도 자주 사용된다. 체험학습은 일상생활에서 오감을 통하여 직접 경험하고 온몸으로 체득하는 모든 것으로서 학습과 관련하여 얻어지는 모든 교육적인 효과를 가리킨다.

 

체험학습은 영어의 액션러닝(action learning, 행함으로써 배운다)과 같은 뜻으로 생각되나 그보다 더 넓은 의미, 즉 수동적 학습(passive learning)에 대립해서 능동적 학습, 자율적 학습, 활동 학습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어떤 물체를 만들어본다든지, 일한다든지, 요리나 가사 실습뿐 아니라 자기의 학습, 인간의 학습, 인간관계의 교육 등에서 꾸준히 ‘체험하면서 익혀나가는 학습’이며, 사회생활 속에서 좀 더 직접적인 역할을 담당해가는 것을 의미한다.

 

말 그대로 자신의 몸을 통해 실제로 경험하는 활동인 체험에는 여러 가지 유형이 있다. 대상 실물에 직접적으로 접촉하고 관찰하며, 만드는 ‘직접 체험’ 외에 인터넷이나 텔레비전 등을 통해 감각적으로 익히는 ‘간접 체험’, 시뮬레이션이나 모형 등을 통해 모의적으로 배우는 ‘의사 체험’ 등 다양한데 체험 농업 대부분 ‘직접 체험’에 해당된다.

 

체험 농업과 같은 직접 체험은 참가자들에게 여러 가지 의의가 있다. 현대인들은 인터넷과 멀티미디어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전보다 매우 쉽게 정보를 얻게 되었고, 엄청난 양의 정보에 노출되어 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하나의 사물에 집중하고 생각하는 기회가 줄어들고 있는데, 직접 체험은 대상체에 집중하는 경험을 증가시켜주면서 지식의 종합화와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시킨다. 체험 활동은 또한 교류 기회를 증가시켜 사회 구성원의 일원으로서 자각과 책임감을 충분히 인식하게 하고, 대상체에 관한 인식 강화, 교육력 향상 등의 의의가 있다. 

 

농업의 경우 체험을 공급하는 농가의 상품이 체험이므로 체험 제공에 의한 수입 창출이 가능하다. 또한 농산물의 이해도 증진에 의해 판매촉진 효과, 좋은 상품의 구별, 생산하기까지 과정의 이해를 통해 가격 설정에 대한 이해, 병충해 관리 등에 따른 유기농산물의 중요성과 구별법 소비활동에 도움이 되는 지식의 전달에 의한 올바른 소비문화의 정착 효과가 있다. 귀농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체험을 통해 귀농 여부의 결정이나 불안을 해소할 수가 있다.

 

체험 농업은 이처럼 참가자들에게는 ‘학습’이 전제로 되며, 공급자에게는 그 자체가 ‘사업’이고, 농업의 이해도를 높여 소비 촉진 및 질의 향상 등 마케팅 효과가 있다. 반면에 재미 농업은 체험의 즐거움을 포함해서 농업 행위 자체가 참가자들의 ‘재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공급자인 농가에게는 체험 농업과 마찬가지로 재미 농업의 공급이 ‘사업’으로서 존재가 가능하다.

 

재미 농업의 효과는 새로운 사업 분야로 농업의 폭을 넓힘과 동시에 해당 분야의 소비 질과 양의 확장에 큰 도움이 된다. 체험 농업과 재미 농업은 위와 같이 교집합 부분이 있으나 별도의 분야로 각각 농업의 다양성 확대와 그에 다른 시장형성과 소비질 및 양 확대에 기여할 수 있는 분야이다.

 

[참고자료]

허북구. 2023. 치유농업과 재미농업의 수익 모델. 전남인터넷신문 농업칼럼(2023-10-26).

허북구. 2023. 전남식 재미농업 모델 만들어야. 전남인터넷신문 농업칼럼(2023-10-24).

허북구. 2017. 지역문화를 살리는 박물관 경영 마케팅 길잡이. 중앙경제평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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