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가을을 맞이해 국화 분재 전시회가 전남지역 여러 곳에서 개최되고 있다. 지난 10월 20일부터 10월 29일까지 ‘2023년 나주축제, 영산강은 살아있다’가 개최된 영산강체육공원에서는 나주 국화분재학교 회원들의 국화분재가 인기리에 전시되었다.

진도군에서는 10월 27일부터 11월 15일까지 진도개테마파크에서 국화전시회를 개최한다. ‘국화 향기는 진도아리랑을 타고’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국화전시회는 국화 12만본을 생산해 추억, 치유, 희망, 농산물의 4개 테마로 구성했다. 또 대형 조형국, 분재국, 현애국, 대국 등 500여 점의 국화작품이 전시된다.

국화분재는 국화산업화연구회원이 친환경농업대학 분재 기술교육을 통해 만든 대형 분재작품 50여 점으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국화분재 전시장 옆에서 판매부스도 운영하고 있다.

10월 20일부터 11월 5일까지 개최된 함평 ‘국향대전’에서도 국화 분재가 인기를 끌었다. ‘국향대전에 전시된 주요 국화분재는 함평군 농업기술센터에서 국화 등록품종 23종과 육종계통 240종을 관리하고, ‘대한민국 국화동호회’를 운영하면서 국화 분재를 보급한 결과물이다.

신안군 팔금면에서는 11월 4일부터 11월 12일까지 황금국화분재원에서 국화분재연구회원 39명의 작품 250점을 전시하고 있다. 황금국화분재원은 신안군의 지원이 있었고, 지난 4일 황금국화분재 전시회 및 현판식에는 박우량 군수가 참석해 격려를 했다.

이외에 국화분재를 전시한 지역은 많다. 국화분재는 국화 절화, 화단용 국화, 분식용 국화 등과는 달리 준비 기간이 길고, 기술과 노력이 많이 소요되면서도 대중적으로 팔리는 상품은 아니어서 상업적인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돈벌이가 안 되는데도 전남 이곳저곳에서 국화 분재를 만들고, 전시회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은 화훼농가나 국화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농가가 아니라 재미로 국화분재를 만드는 분들이다.

국화분재를 만들기 위해 국화를 키우고, 기술을 배우고, 완성되어 가는 것을 보면서 즐거워하고, 완성된 국화분재의 전시회를 통해 자부심과 성취감을 느끼는 분들이 주류를 이룬다. 이분들 중 상당수는 공무원 등 직장에서 일하다가 정년퇴직한 분들이며, 국화분재를 만드는 곳은 주로 개인이 운영하는 국화분재 재배시설이다.

국화분재 창작센터처럼 시설이 마련된 곳에서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전문가의 지도를 받으면서 만들어가는 국화분재는 비용이 적게 들면서도 퇴직 후의 삶을 풍요롭고 재밌게 만들고 있다. 국화를 재배하면서 농업에 접하고, 국화를 알게 되면서 적극적인 소비자로 전환되는 분들도 있다. 재배한 것을 주변에 선물하면서 존재감을 느끼고, 창작과 전시회를 통해서 자부심을 느끼는 분들이 많다.

국화분재 전시회에 전시된 아름다운 분재국 이면에는 이처럼 고령화 사회에서 농업이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장면이 숨겨져 있다. 따라서 이 모델을 연구하고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여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고령화 시대에 대한 농업의 역할을 높임과 동시에 재미농업의 수익 모델의 정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참고자료]

허북구. 2023. 치유농업과 재미농업의 수익 모델. 전남인터넷신문 농업칼럼(2023-10-26).

허북구. 2023. 재미농업, 거점 농가 육성해야 할 때이다. 전남인터넷신문 농업칼럼(2023-10-25).

허북구. 2023. 전남식 재미농업 모델 만들어야. 전남인터넷신문 농업칼럼(2023-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