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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인력난과 노르웨이 어업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3-11-16 08: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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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 우리 사회는 저출산 고령화에 따라 다양한 문제가 생겨나고 있다. 노인 인구의 증가로 인한 연금과 의료비 등 사회 보장비의 막대한 증가, 생산 연령 인구의 극적인 감소에 의한 산업 경쟁력의 저하, 세수의 저하 등 국가의 근간을 뒤흔드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

 

그중에서 생산 연령 인구의 저하는, 지금까지 각 산업이 길러 온 인재 육성 노하우, 기술의 계승이라는 산업의 생명에 관련된 부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생산 연령 인구가 줄어들면, 농업처럼 인기가 없는 직업은 더욱더 인기가 없어져 해당 산업 자체가 없어져 버릴 가능성도 있다.

 

외국인 계절근로자의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져 가는 농촌이어서 지금 이대로라면 우리나라의 농업이 지속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앞서는 것이 현실이다. 지금까지와 같은 방식의 농업을 계속했을 때 농업에 종사할 젊은이들이 얼마나 될까? 하는 걱정이 앞서는 것도 농촌의 현 상황이다.

 

따라서 인구 감소 상황에서 농업이 산업으로 존재하려면 현재와 같은 수작업 노동 중심의 농업 방식이나 시스템이 변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시기에 노르웨이의 어업은 우리나라 농업에 많은 것을 시사(示唆)한다.

 

우리나라에서 노르웨이산 수산물은 연어, 고등어 등 많은 것이 알려져 있고, 쉽게 구입할 수 있어 친근한 편이다. 노르웨이의 1차산업 생산물인 수산업이 많이 유통되므로 노르웨이는 산업구조가 취약해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아 수출까지 하므로 우리가 슈퍼마켓 등지에서 노르웨이산 수산물을 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고 지레짐작하기 쉽다.

 

그런데, 노르웨이는 지하자원이 많아 천연가스는 세계 3위, 원유는 10위의 수출국이다. 국민 1인당 GDP는 2023년 기준 $92,646로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매우 높은 편으로 잘사는 나라다. 인구는 540만 명 정도 되는 작은 나라이며, 노르웨이 출산율은 2020년 기준 1.48명(여성 1인당)으로 스웨덴 1.66명 보다 낮은 등 그다지 높지 않아 노동력이 풍부한 편은 아니다. 그러므로 산업구조가 취약하고 인구가 많아서 1차산업인 수산업이 발달하고, 수산물의 수출이 많은 것은 아니다.

 

우리가 노르웨이 수산물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데는 바다가 육지 면적의 6배로 넓은 점, 세계 3대 어장이라 불리는 해역을 갖고 있는 점 외에 어업이 노르웨이 젊은이들에게 매우 인기 있는 직업이라는 점이다.

 

잘사는 나라에서 1차산업인 어업이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직업이 된 것은 기술 자동화와 높은 소득이다. 노르웨이의 어업 방식은 우리나라 어업과 다르다. 우리나라 어촌의 어업은 초저녁에 일찍 자고 새벽부터 육체노동 중심이며,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노르웨이 어업은 우리나라 어업의 이미지와는 달리 대형의 호화 여객선과 같은 권망선(卷網船)으로 소규모의 선원이 자동화된 어업 설비를 관리하는 방식이다. 관리도 개인 컴퓨터(PC)나 아이패드(I PAD)를 이용해서 배를 움직이고 그물을 치고 걷으며, 어획된 생선의 신선도 관리, 튀김 등을 거의 모두 자동화에 의해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 혁신에 의해 소규모 인원으로 대규모 어업이 가능한 실정이다. 갓 근무한 젊은 선원이라도 연봉이 1억원 정도되며, 배 내부는 극장실 완비 등이 되어 있어 근무 환경도 좋아 매우 우아한 직업이 된 것이다.

 

이것은 우리나라 농업이 산업으로 존재하려면 현재처럼 소규모로 거의 모든 작업 공정이 수작업 중심의 농업에서 벗어나 자동화가 되고 생산성을 높여, 고수입과 안정형의 직업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러한 농업으로 가려면 대규모화, 합리화, 저비용화, 게다가 고품질로 외국 농업과 경쟁에서 이기는 강한 산업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방향성에 대해서는 농정당국과 일선 현장에 이르기까지 잘 알고 있으나 적은 것에서부터라도 자동화와 생산성을 높이려는 노력은 많지 않다.

 

농업의 경쟁력이 어느 날 갑자기 높아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활용한 땜질식의 관행 농업의 연명이 아니라 각 부문에서 투입 인력 감소와 작업의 효율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 그래야만 인구가 감소해도 농업이 산업으로 존재할 수 있다.

 

[자료 출처]

ノルウェーの水産業に見る技術革新(https://www.agri-navi.com/useful/6/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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