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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포닉스 딸기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3-11-17 08:3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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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금붕어나 구피를 가정에서 키우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가정에서 이렇게 물고기를 키우면 생명감이 느껴지고 생동감 있어 좋으나 어항의 물이 더러워지므로 자주 물을 갈아 주어야 한다. 어항의 물이 더러워지는 것은 물고기의 배설물 때문이며, 이것에는 암모니아도 포함되어 있다.

 

물고기 배설물에 의해 생긴 물속의 암모니아는 물고기에 유해하고, 보기에도 좋지 않으므로 보통 물을 교체해 주는 것이 좋은데, 식물을 키우게 되면 식물에게 영양분이 되어 더러운 물을 버릴 필요가 없게 된다. 이렇게 물에서 물고기를 키우면서 동시에 식물을 가꾸는 것은 아쿠아포닉스라고 한다.

 

아쿠아포닉스는 수산양식의 아쿠아컬쳐(Aquaculture)와 수경 재배의 하이드로포닉스(Hydroponics)에서 유래된 용어이다. 농약이나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채소와 물고기를 동시에 키우는 시스템이다. 이것은 물고기의 배설물 즉, 암모니아가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어 질소가 되고, 질소는 식물의 성장에 빠뜨릴 수 없으므로 물고기가 있는 물에서 식물을 재배하는 시스템이자 식물의 순환 기능을 구조화한 것이 아쿠아포닉스이다.

 

아쿠아포닉스에서는 물고기의 배설물 유래의 양분이 비료 역할을 하고, 깨끗해진 물이 물고기의 수조로 돌아온다는 순환 덕분에 물 교환이나 수조의 청소를 하지 않아도 채소나 물고기가 잘 자란다. 물을 갈지 않고 순환하므로 흙을 사용하는 농법보다 물 사용량을 줄일 수가 있다. 비료가 불필요하므로 비용이 적게 들고 농약이나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으므로 안전성이 높은 것이 매력이다.

 

참치를 1kg 정도의 무게로 키우려면 보통 20kg의 사료가 필요하다. 대량의 사료를 주어 참치 양식을 한다면 그만큼 배설물도 많이 나오게 되고, 그것은 환경 오염 및 낭비와 관련이 있는데, 아쿠아포닉스에서는 자원 배활용이라는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아쿠아포닉스는 기존의 수경재배 기술과 ICT를 활용하면 활용성이 상당히 높다. 이미 있는 공장이나 하수 처리 시설 등에서 실시할 수 있고, 농업 생산 시스템 그리고 체험교육이나 상업적인 시설 등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레스토랑에 설치하면 재료의 자급자족에 도움이 되는 것 외에 채소와 물고기가 자라는 장소라는 엔터테인먼트성도 연출할 수 있다. 체험과 교육 농장 등에 설치하면 수족관과 식물원이 함께 된 듯한 공간이 된다. 생태계의 순환이 보이므로, 아이들의 교육에도 도움이 된다. 보고 수확하고, 먹고, 다양한 각도로 즐길 수 있다. 연령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즐기기 쉽다.

 

대규모 농원에서도 아쿠아포닉스를 활용하면 에너지와 자원 순환 효율이 올라가면서 비용 절감을 할 수가 있고, 연중 고품질의 작물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더욱이 환경부하를 줄이고 지속가능성에 대한 교육효과 및 관상성과 화제성에 의해 홍보가 쉽고, 브랜드화가 쉽다.

 

가령, 광주와 가까운 담양에서 딸기 재배 농장에서 절수 및 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아쿠아포닉스에 의한 딸기 재배를 하게 되면 체험과 교육은 물론 시범농장으로서 활용성이 높아진다. 게다가 노하우와 데이터가 축적되면 카페나 레스토랑, 산업농에 이르기까지 설치를 하면서 규모화가 가능한 정점이 있고, 딸기의 홍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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