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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색 딸기 상품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3-11-23 09:5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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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일본 오사카 세관에 따르면 2022년 일본 전국에서 수출된 딸기는 전년 대비 23% 증가한 2,183톤이다. 그중 오사카 인근 지역인 오사카(大阪), 교토(京都), 효고(兵庫), 시가(滋賀), 나라(奈良), 와카야마(和歌山)에서 생산된 것은 1,075톤으로 49%를 차지했다. 규슈권(九州圏)이 26%, 수도권이 25%에 이른다.

 

그중에서도 나라현(奈良縣)은 일본의 서쪽 최대 소비 시장인 오사카에 인접해 있는 역사적인 딸기 특산지다. 2차 대전 후 고도 경제성장기에는 전국 톱 3의 수확량을 자랑하며 지금은 당연해진 크리스마스 케이크 토핑용 딸기를 처음 개발한 곳이다.

 

농가의 고령화나 국내 시장의 축소와 함께 재배면적이 줄어 2021년의 수확량은 2,300톤 정도로 전국 16위에 머물지만 최근에는 ‘고도화(古都華, 코토카)’나 ‘아스카 루비’를 비롯해 인기있는 독자 품종을 육성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나라(奈良)딸기랩은 2016년 사쿠라이시(桜井市), 고죠시(五條市), 가쓰라기시(葛城市) 등에 농장을 가진 5명의 생산자가 시작했다. 적색의 ‘고도화(古都華)’와 더불어 핑크색의 ‘담설(淡雪)’, 백색의 ‘진주희(真珠姫)’, ‘펄 화이트’의 4종의 딸기를 상품화한 것이 강점이다.

 

이곳에서는 흰색 딸기는 적색 딸기에 비해 크기, 맛, 모두 열등하다는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우수한 품종인 ‘진주희(真珠姫)’와 ‘펄 화이트’라는 백색 딸기를 육성했다. 그다음 ‘3색 딸기’라는 상품개발을 하였고,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나라(奈良)딸기랩에서 개발한 상품인 ‘3색 딸기’는 최고급품을 요구하는 해외의 소비자를 염두에 두고 ‘어쨌든 눈에 띄자’라는 콘셉트로 ‘빨강, 분홍, 흰색’ 딸기를 하나 포장 상자에 담은 것이다.

 

이 딸기상품은 3가지 색의 딸기가 화장품 상자 같은 것에 들어 있어서 보석상자처럼 식탁에 선물로 놓을 수 있는 ‘특별감’으로 인해 중화권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3색 딸기상품은 포장 상자당 각각의 색의 딸기가 12개로 총 36개가 들어 있으며, 가격은 4만원에서 10만원 정도 된다. 판매처는 대만과 홍콩이 가장 많다. 홍콩에서는 잠재구매력이 큰 고소득층에 어필하기 위해 세계적인 고급 브랜드인 '루이 비통'과 제휴해 이 가게의 내점객들이 시식하는 이벤트도 실시했다.

 

동남아 국가연합(ASEAN)의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에도 출하처를 넓히는 한편, 2년 전부터 미국에도 본격적으로 판로를 개척해 지금은 라스베이거스와 로스앤젤레스, 마이애미 등 주요 도시에서 호텔, 고급 슈퍼마켓을 위한 출하가 시작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딸기는 빨간색이라는 고정관념이 있다. 그래서인지 마트에 출하된 흰색 딸기는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다소 낮은 편이다. 그런데 3색 딸기 세트 상품으로 포장을 하게 되면 우선 색깔에서 주목을 받게 되고, 세종류의 딸기의 맛을 비교하면서 먹을 수 있겠다는 호기심이 생길 수 있다.

 

더욱더 중요한 것은 수 많은 딸기 중에서 3색 딸기는 차별화가 쉽게 되고, 화제성이 높게 되므로 3색 딸기를 통해 특정산지나 특정 농장을 쉽게 홍보하고, 언론의 주목을 받으면서 마케팅 활동을 쉽게 펼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전남의 대표적인 딸기 산지인 담양군이나 딸기 작목반에서는 5명의 생산자 조직인 일본 나라(奈良)딸기랩에서 출시한 3색 딸기상품처럼 재배 못지않게 판매 측면도 강화해서 고부가치 상품을 만들고, 판매촉진에 의해 효율성과 소득향상을 꾀하길 바란다.

 

[자료출처]

こだわりの3色イチゴ、世界へ(https://www.nna.jp/news/2505759)

허북구. 2023. 흰색 딸기. 전남인터넷신문 농업칼럼(2023-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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