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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든스 바이 더 베이의 시민 정원사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3-12-12 09:4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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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싱가포르에 있는 가든스 바이 더 베이(Gardens by the Bay)는 아시아 최고의 정원 관광지 중 하나이다. 2012년 개장 이래 전세계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많은 잡지와 TV 프로그램에서도 소개되고 있다. 101ha의 광대한 공원에는 20-50m 높이의 인공 나무 ‘슈퍼 트리’ 18개, 전면 유리가 달린 거대한 돔형 온실 2개 등 놀라운 아트와 자연의 융합이 실현되고 있다.

 

슈퍼 트리 줄기 주위에는 16만 개 이상의 식물이 있다. 아나나스나 고사리류, 덩굴성 식물 등 200종류 이상에 이른 식물이 있고, 슈퍼 트리 주변에는 다른 테마의 정원이 있다. 또한 지상 22m에 있는 공중 산책로를 걸으면서 마리나(Marina) 지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공중 산책로에서 무성한 경치를 내려다보거나 초록색으로 둘러싸인 원내를 걸으면서 슈퍼 트리를 바라볼 수 있다.

 

밤에는 슈퍼 트리에 불이 켜지면서 환상적이고 경관을 연출한다. 가든스 바이 더 베이의 플라워 돔에서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1.28헥타르 규모의 푸른 공간은 3개의 냉방 온실 중 규모가 가장 크며 2015년 기네스북 세계 기록에 세계 최대의 유리 온실로 등재되었다. 이곳에서는 1,000년 된 올리브 나무, 목련, 난초 등 5개 대륙의 다양한 식물과 꽃이 자라고 있다. 가든스 바이 더 베이는 이처럼 규모가 큰 만큼 관리에도 많은 인력과 비용이 소요된다.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측은 2012년 개원 이후 오랫동안 정원 유지 관리를 위해 자원봉사자들에게 많이 의존해 왔다. 자원봉사들은 원예에 대한 지식과 열정을 심화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시작되었으나 자원봉사를 하면서 배운 기술을 활용하여 은퇴 후에 가든스 바이 더 베이에서 시간제 정원사로 활동한 사람들도 있다.

 

가든스 바이 더 베이의 자원봉사자 중에는 정원이 없는 주택에서 살고있는 사람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식물이 가든스 바이 더 베이에 있으므로 가든스 바이 더 베이를 자신의 정원처럼 생각하면서 정기적으로 가꾸고 관리하는 사람도 있다.

 

가든스 바이 더 베이는 자원봉사자들이 위처럼 정원관리 기술을 배우는 장소이자 자원봉사자들의 정원 역할을 하는 기능이 있으며, 그 과정에서 정원의 유지 관리에 도움이 되는 등 자원봉사자들과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양자가 서로 필요한 존재가 되어 있다.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측에서는 자원봉사자와 협력 관계를 더욱더 높이고자 올해 가을부터는 개장이래 처음으로 체계적인 시민 정원사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교육하면서 시민들이 역사적인 정원을 관리하고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시민들은 공원 내 전문 정원사들로부터 가드닝 관련 기술과 지식을 보다 표준화된 방식으로 학습할 수 있으며, '국민의 정원'에 기여할 수 있다.

 

시민들은 전문 정원사로부터 올바른 정원 가꾸기 지식과 기술을 6개월간 무료로 배울 수 있게 되었다. 이 과정은 식재 기술, 토양 관리, 관개 지식, 영양 관리, 식물의 전정 관리, 병해충 방제 기술 등 종합 기술 훈련을 포함하여 교실 수업과 실습 운영을 통합하는 두 가지 접근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가든스 바이 더 베이에서는 시민들이 단순한 자원봉사에 그치지 않고, 본인의 정원처럼 관리하면서 즐거움을 느끼고, 기술을 배워서 정원 관리사로 일할 수 있는 등 시민들이 배우고, 즐기고, 일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면서 반응이 좋다.

 

이 점에서 전문가에 의해 전문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순천만국가정원 또한 가든스 바이 더 베이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시민들이 참여해서 자원봉사, 정원사, 정원으로 활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시민의 생활에 질을 높이는 데도 활용되길 바란다. 동시에 지역의 정원을 개설하고자 하는 지역에서도 시민들 스스로가 참여하고 가꾸어 나갈 수 있도록 정원사 양성부터 시작하면 지역 정원을 개설하고 유지하고, 시민들이 즐기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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