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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훼산업, 반려동물 변수 시대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4-02-28 08:4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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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화훼산업에 반려동물이 변수가 되고 있다. 반려동물은 꽃을 사거나 선물할 때 잊어서는 안 되는 존재가 되었다. kb경영연구소의 ‘2023 한국 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국내 반려동물 양육가구(반려가구)는 552만 가구로 전체의 25.7%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개를 기르는 ‘반려견 가구’는 394만 가구(71.4%)로 가장 많았으며, 고양이를 기르는 ‘반려묘 가구’는 149만 가구(27.1%)로 두 번째였다. 반려견 양육자는 901만명, 반려묘 양육자는 342만명으로 추산됐다.

 

반려동물이 증가함에 따라 화훼의 선물과 도입, 사용은 꽃말, 공기정화 등 인간과 식물만을 생각할 수 없게 되었다. 화훼는 식용식물과는 달리 관상용 식물이다. 화훼 중에는 수선, 석산, 란타나, 튤립, 은방울꽃 등 독성성분을 지닌 것들이 적지 않으나 식용식물이 아니고 관상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그런데 반려동물은 자체적으로 독성식물의 유무를 구별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반려동물은 인간에 비해 몸무게가 적게 나가고, 그로 인해 아주 적은 양의 독성성분과 접촉해도 피해를 입을 수가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흔히 이용하는 국화, 백합, 카네이션 등과 같은 절화나 시클라멘, 히아신스와 같은 구근식물이 반려동물에게는 독성식물이 될 수 있다.

 

실내 장식에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아이비, 스킨다브서스, 몬스테라와 같은 식물 또한 반려동물에게는 위험한 독성식물이다. 인간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서 실내에 도입하고 이용하였던 식물 중에는 위와 같이 반려동물에게는 위험한 식물들이 많다.

 

이는 집안의 분위기를 개선하고, 누군가에게 꽃을 선물할 때 반려동물을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좋은 의미에서 꽃을 선물하고, 집안에 관엽식물을 도입했는데, 그것이 반려동물에게 피해를 준다면 돌이킬 수 없는 상처가 될 수 있다.

 

오랫동안 이용해 왔던 식물 못지 않게 반려동물도 인간에게 유익한 존재이며, 가족이다. 반려동물은 우리에게 기쁨을 주고, 식물은 공기 정화 효과, 아름다운 환경 제공과 신선함을 가져다 준다. 반려동물과 식물은 인간에게 모두 유익한 존재이나 반려동물과 식물이 같은 공간에 있을 때 반려동물은 식물에게, 식물은 반려동물에게 완전히 안전한 것만은 아니다.

 

따라서 인간 중심으로 인간의 시각에서 장식과 관상 측면만을 강조해왔던 화훼의 도입과 장식, 이용문화는 변화가 필요하다. 반려동물에 대한 위험 유무 등을 고려한 화훼의 이용을 하지않으면 안되는 시대가 되었다.

 

그런 만큼 화훼 생산과 유통 그리고 이용 현장에서는 그 어느 때 보다 반려동물과 식물과의 관계에 관해 연구하고, 활용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되었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두고 있는 사람들 또한 반려동물과 식물과의 관계를 공부하는 것과 함께 화훼를 도입하고 이용해야 하는 시대이다.

 

화훼산업은 사회적 환경변화와 함께 늘 변해 왔다. 최근에만 해도 아파트 보급, 원예치료, 공기정화식물, 미세먼지 등은 화훼의 종류, 판매량 등에 영향을 미쳤다. 이제는 반려동물이 변수가 된 만큼 화훼 학계, 업계 등에서는 효율적인 대응을 하길 바란다.

 

[참고자료]

허북구, 조자용, 이경동. 2023. 반려견 이름의 유래에 관한 연구. 한국농어촌관광학회지 26(2):133-162.

조자용, 정재훙, 이경동, 허북구. 2023. 반려묘 이름의 유래 준거에 관한 연구. 전남도립대학교 논문집 25:176-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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