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재미 농업의 즐거움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4-04-12 09:08:09
기사수정

[전남인터넷신문]농업은 힘든 이미지가 있다. 흙 묻은 옷, 육체적인 노동, 벌레, 자외선 등에 노출된 생활이라는 이미지도 농업에 있다. 기계의 도입 비율이 높아져 육체적 노동이 많이 줄었다고 하나 전업농은 계절에 따라 노동이 집중되고, 힘든 노동을 피할 수가 없다.

 

농업의 이미지는 그렇지만 전업농이 아니라 재미로 농업을 할 경우에는 다양하고 소소한 즐거움이 가득하다. 재미농업의 매력과 즐거움은 다양하고 접근성도 좋다. 재미농업은 언제든지 할 수가 있다. 전업농가와는 달리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지 시작할 수 있다.

 

초봄이 되면 전통시장, 종묘사 등 채소 묘를 판매하는 곳들이 많고, 종묘사에서는 봄, 여름, 가을용 채소 종자를 판매하고 그것을 재배할 수 있으며. 겨울조차도 실내에서 상추 등을 재배할 수가 있다.

 

전업농은 수익성을 위해 넓은 토지가 필요하나 재미로 할 경우 정원의 빈 공간이나 베란다에서도 작물을 재배하면서 즐길 수가 있으며, 정원이나 베란다가 자신만의 농장이 될 수가 있다.

 

전업농에서는 농작물을 재배해서 수확하고 수익을 얻어야 하나 재미 농업에는 재미가 목적이 되므로 수익에 대한 부담이 적게 된다. 수익이 아니므로 꽃을 방이나 거실에 장식하는 것, 식물을 이용한 직물의 염색, 꽃으로 차를 만들고, 친구들과 마시는 것 등 수익을 생각하지 않으면 할 수 있는 것들이 매우 많고, 그에 따라 즐거움을 얻을 수가 있다.

 

전업농에서는 토지와 함께 농기계, 도구 등이 필요하나 재미로 농업을 할 경우에는 작은 규모로 하고, 다양한 농업 활동을 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도구를 갖추지 않아도 된다. 도구를 갖춘다고 해도 최근 다양한 종류와 재미난 모양의 재미 농업용 도구 등이 개발되어 판매됨으로써 그것 자체가 장식물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친근감이 들고 이용하는 것도 즐겁게 된다.

 

전업농이 아니라 재미로 채소 등을 재배하면 그것이 비록 매우 우수한 상품이 되지 않더라도 애착이 가고, 요리해서 먹으면 각별하고 맛있게 느껴진다. 수확한 채소의 양이 많아 전부를 소비할 수 없을 때는 이웃에게 나눠줌으로써 이웃과 사이좋게 되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 회사의 동료에게 나눠 줄 경우 평소에 친하지 않았던 사람들과도 친하게 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재미로 할 수 있는 농업의 분야는 많은데 각각의 분야 모두 나름의 매력과 재미가 있다. 그 재미에 빠지다 보면 점점 규모화되고, 농업의 매력에 빠져 전업농으로 전환하는 사람들도 있다. 전업농을 하더라도 즐겁게 하면 재미농업의 연장선이 되고, 그것 또한 재미농업의 일한으로 즐거움을 제공한다.

 

식물의 싹이 나고, 꽃이 피면서 생명의 신비와 감동 그리고 아름다움이 가득한 봄이다. 그 봄은 농업에서부터 시작되고 느껴지면서 즐거움을 안겨 준다. 그 즐거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재미 농업을 통해 보다 즐거운 생활이 되길 바란다.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jnnews.co.kr/news/view.php?idx=372307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관련기사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지리산 노고단에 핀 진달래
  •  기사 이미지 보성군, 연둣빛 계단식 차밭에서 곡우 맞아 햇차 수확 ‘한창’
  •  기사 이미지 강진 백련사, 동백꽃 후두둑~
한국언론사협회 메인 왼쪽 1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