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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의 날과 농업 근로자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4-05-01 09: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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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5월 1일은 근로자의 날이다. 우리나라에서 근로자의 날은 국제적으로 노동절(Labor Day), 메이데이(May Day), 국제 노동계급 투쟁의 날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며, 기념되고 있다.

 

근로자의 날은 많은 국가에서 공휴일이기도 하다. 유럽에서는 5월 1일을 기념하는 반면, 미국에서는 9월(2024년은 9월 2일)을 기념한다.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에서는 다른 날에도 개최된다.

 

근로자의 날 유래는 1886년 5월 4일 미국 시카코 헤이마켓(Haymarket) 사건과 관련이 있다. 1800년대에는 많은 노동자들이 생계 유지를 위해 쉬는 날 없이 날마다 12시간 이상 일했다. 이로 인해 노동 조건 개선을 위한 노동조합이 결성되었다.

 

1886년 5월 1일 미국 여러 도시에서 약 40만 명의 노동자가 파업에 돌입해 8시간 노동제 도입을 요구했다. 5월 3일에는 시카고 헤이마켓 광장 근처에서 하루 8시간 근무를 옹호하는 평화적인 노동 항의 집회가 시작되었다. 5월 4일 경찰이 폭탄을 투하하면서 폭동(Haymarket Riot)으로 발전했다. 최소한 7명의 경찰관과 4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많은 사람이 부상을 입었다. 그로 인해 파업 조직자 8명이 기소되어 처형되었다.

 

1889년 파리에서 열린 제2차 국제노동자대회에서 노동조합과 노동자 정당은 시카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하루 8시간 노동, 더 높은 임금과 더 나은 근무 조건 촉구 결의 등을 함과 동시에 5월 1일을 근로자의 날(노동절)로 결정했다.

 

세계 각지에서 근로자의 날(노동절)은 노동자 권익을 위한 날로 기념하고 있는 가운데, 농업 근로자는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농업 근로자는 전 세계 노동력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며, 10억 명이 넘는다. 인류가 식량을 재배할 만큼 지능을 갖게 된 이후, 농업과 농업은 인류를 살리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해왔다.

 

지금도 농업 근로자는 노동을 통해 식품을 포함하여 세계 경제에 필수적인 많은 필수품을 생산하고 있으나 가장 무시당하고, 억압받고, 착취당하는 사람들 중 하나이다. 전 세계 농업 근로자 10명 중 8명은 사회보장, 의료, 산재보험 등 기본적인 사회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농업 근로자 다수는 직업안정을 누릴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시간제, 단기 또는 임시 계약, 대기 근무, 다층적 하도급 계약, 자영업 제도 등 임시 근무 방식이 널리 퍼져 있다. 공장이나 회사 근로자처럼 노동조합의 결성, 권리와 복지를 보호하기 위한 단체교섭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회조차도 가지지 못하고 있다.

 

농업 노동자들은 위험에도 많이 노출되어 있다. 매년 평균 170,000명의 농업 노동자가 직장에서 사망한다. 농업 작업의 비공식성으로 인해 많은 사고(연간 약 26,000건)가 보고되지 않기 때문에 실제 수치는 훨씬 더 높다.

 

살충제 행동 네트워크 아시아태평양(PANAP)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아시아 7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94% 이상이 업무 관련 활동으로 인해 농약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농약 살포가 거의 48%를 차지했으며 절반 이상( 52%)이 개인 보호 장비(PPE)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https://engagethechain.org/working-conditions).

 

특히 가족의 생계를 위한 절박한 필요성에 의해 외국으로 나가서 열악할 환경 조건에서 농업 노동력을 공급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더 취약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산업 안전보호, 산재 보상, 실업 보험, 초과 근무 수당 및 다른 업종의 노동자에게 적용되는 노동 기준을 박탈당한 사례가 세계 곳곳에서 보고되어 있다.

 

노동자의 날을 맞아 세계 각지 농업 근로자들의 노동과 정책 환경 개선을 바란다. 동시에 우리에게 먹을 것을 공급해 주는 농민과 농업 근로자, 외국인 농업 근로자들에게 감사하는 시간을 가진다.

 

[자료 출처]

Agricultural workers, among the most exploited and oppressed.(https://panap.net/2019/05/labor-day-2019-agricultural-workers-among-the-most-exploited-and-oppres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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