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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의 전쟁과 평화 - 소방통로에 각별한 관심을 바라며
  • 기사등록 2010-07-07 20:5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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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탄이 철모를 스치고 수류탄 파편이 수없이 떨어지는 전쟁터처럼, 소방관은 화염이 덥치고 가스가 폭발하고 건물이 무너지는 치열한 화재현장에서 오늘도 싸우고 있다.

생사를 제처둔 이 치열한 전쟁을 왜 하는가? 그리고 언제까지 해야 하는가? 그것은 국민의 평화를 위해, 국민이 위험에 대한 불안감이 없어질 때까지 할 것이다. 이것이 소방관의 운명이다. 아니 숙명이다!

2010년 소방방재청은 「화재와의 전쟁」을 공식적으로 선포하고 화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여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여러 가지 전략․전술을 수행하고 있다. 그중 화재현장 도착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소방통로 확보는 화재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중요한 조건이다

화재는 특성상 시간이 흐를수록 기하급수적으로 확산되고, 그에 따른 인명피해도 증가하게 된다. 현대의 건물은 대형건물이 많고 밀집되어 있으며, 각종 위험 물질이 많기 때문에 초기에 화재진압을 하지 않으면 대형재난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많다.

대부분의 화재원인이 전기적 요인, 담배꽁초, 음식물조리, 쓰레기 소각 등으로 초기에 발견만 빨리하고, 신속히 현장에 도착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다면 그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소방서에 신고하고 소방차가 출동하더라도 수 많은 자동차 때문에 신속하게 화재현장으로 도착하기가 쉽지 않다.

‘나 자신도 바쁜데’ 하면서 비켜주지 않는 운전자들도 있고, 무엇보다 좁은 골목길, 아파트 입구나 단지내 무질서한 주․정차 때문에 소방관이 발을 동동 구르는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소방의 3대 요소는 소방대원, 소방장비, 소방용수이다. 아무리 잘 훈련된 소방관이 있고, 화재진압을 위한 첨단장비가 있고, 물이 충분하다 해도 화재현장에 도착하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늦게 도착하여 이미 소중한 평화가 깨진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평화는 결코 어렵거나 멀리 있지 않다. 자신의 집까지 조금 멀더라도 커브길 주차 및 이중 주차를 안하는 습관, 좁은 골목길 주․정차 안하기 등으로 소방차가 빨리 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주는 국민의 노력과 소방관의 화재 등 재난에 대한 대응을 강화한다면 화재와의 전쟁은 멀어지고 평화는 가까워질 것이다.

순천소방서 방호구조과장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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