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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시대의 청소년 보호 - 서울경수초등학교 교사
  • 기사등록 2010-08-12 19: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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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는 나라와 겨레의 앞날을 이어나갈 새사람이므로 그들의 몸과 마음을 귀히 여겨 옳고 아름답고 씩씩하게 자라도록 힘써야 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어린이 헌장 전문이다.

그러나 최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범죄는 해가 갈수록 늘고 있으며, 청소년들은 유해환경 속에 노출되고 있다.

청소년 유해환경은 술집이나 미성년자의 출입이 금지된 뒷골목으로 대표되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청소년 활동이 빈번한 인터넷 등의 사이버 세계로 확대되고 있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99.9%가 이용하는 인터넷에서 청소년은 보호의 대상이라기보다 수익창출의 대상으로 이해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일부 게임회사들은 더 오래 더 자주 게임에 접속하고, 더 많은 아이템을 구입하게 하기 위해 온갖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고 있다.

그 결과 인터넷 게임은 우리나라 청소년이 가장 선호하는 여가활동이 되었으며, 전국의 초.중학생 20명 중 1명이 인터넷 중독 증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온라인 게임, 휴대폰 등의 사이버 세계는 대다수의 어른보다 청소년이 더 잘 알고 있어 감시와 보호가 중심이 되는 전통적 방식의 청소년 보호는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게 되었다. 따라서 사이버 시대의 청소년 보호는 청소년 스스로의 통제능력을 키워가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어야 한다.

사이버 시대의 청소년 보호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스스로의 행동을 통제하는 힘을 키우는 것이므로 내적 통제력을 길러 스스로를 지키는 청소년스로지킴이(Youth Patrol) 활동은 사이버 시대 청소년 보호를 위한 모범적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청소년스스로지킴이(YP) 활동은 유해환경으로부터 청소년 스스로 유해환경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능동적으로 자신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교사의 지도아래 분별력과 조절력을 길러주기 위한 학습프로그램으로 여성가족부가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환경 조성을 위하여 지원하는 사업으로 2010년 현재 전국의 44개 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다.

필자가 재직하는 서울경수초등학교에서는 인터넷 사용예절, 지적재산권에 대한 교육, 인터넷 중독 예방 교육, 미디어 없는 날 행사 등의 청소년스스로지킴이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이러한 활동과 더불어 자기관리능력 신장을 위하여 학생들에게는 학습에 대한 내재적 동기를 부여하고, 교사와 학부모들에게는 자기주도학습 방법에 대한 이해와 지도능력을 배양하기 위하여 연수를 실시하였다.

‘~를 해서는 안 된다’는 일방적 금지나, ‘~를 해라’는 지시적 접근을 통해서가 아니라 청소년 스스로에 대한 긍정적 마음과 자기 통제능력을 키우는 체험중심의 청소년스스로지킴이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정보윤리감수성 비교 검사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와 인터넷 중독 어린이 비율 감소를 관찰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가 청소년의 보호는 학교에서의 교육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이해되어서는 안 된다. 청소년 스스로의 자기관리능력 신장을 위한 교육과 더불어 자녀들에게 미디어를 바르게 가르칠 수 있는 부모를 위한 교육, 셧 다운 제도 등 청소년보호를 위한 실효성 있는 규제가 마련되고 실행될 때, 우리 청소년들은 더 이상 상술의 피해자, 미디어의 노예가 아니라 사이버 시대의 당당한 주인으로 거듭 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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