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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희망 싣고 달리는 '빨강마차' 본격 출범 - 거리에서 풀빵 굽는 이동형 점포로 실직자에 재기의 기회 부여
  • 기사등록 2010-10-13 15:2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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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모씨(남, 52)는 요즘 부푼 꿈으로 맘이 설렌다. 곧 거리에서 풀빵 굽는 이동형 점포인 '빨강마차'의 사장이 되기 때문이다.

김 씨는 지인의 소개로 전북 정주시에서 10년 넘게 해 오던 PVC 배관자재 판매업을 그만두고 가전제품 대리점을 꿈꾸며 인천광역시 인근으로 이사해 가전제품 판매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김 씨는 그 꿈을 접어야 했다. 지금부터 13년 전 집중호우로 이 지역의 하수물이 역류되면서 물품창고에 보관 중이던 가전제품이 침수돼 당시 10억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

이 중 6억원의 물품대금은 어렵게 치렀으나, 4억원은 빚으로 남았다. 처지를 딱하게 여긴 일부 채권자들이 채권을 포기한 경우도 있었으나, 이래저래 6천만원의 채무는 김 씨의 몫으로 남았다. 어려운 상황에 결국 부인과도 이혼을 해야만 했다.

그래도 김 씨는 희망을 잃지 않고 일용직과 허드렛일로 10년이 넘는 시간을 지내왔다. 그러던 중 그가 버리지 않는 희망에 조그마한 기회가 찾아 왔다. 한 칸 수레에서 굽는 이동형 풀빵 점포의 사장이 된 것이다. 비록 번듯한 제과점은 아니지만 도와주는 이웃이 있어 든든하다.
 
'빨강마차'는 거리에서 빵을 구워 파는 이동형 점포로 서울시립노숙인 쉼터인 '서대문사랑방'에서 실직자들의 자활을 돕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 주방명품 회사 휘슬러가 장비 일체를 제작․후원하고, 차별화된 레시피도 개발했다.

빨강마차는 지난 9월 17일부터 10월 7일까지 열린 서울 디자인 한마당에 참여해 자체 개발한 레시피로 만든 빵을 처음 선보였다. 두 대를 시범운영해 하루 60만원 정도의 영업실적을 올려 초보 사장들은 상당히 고무돼 있다.

김 씨와 같이 '빨강마차'를 운영해 새로운 일자리를 갖게 될 예비사장은 10명에 이른다. 앞으로 3년 내에 100대까지 늘려나갈 계획으로 실직이나 부도로 어려운 상태에 빠져있는 실직자들에게는 좋은 자활사업이 될 것이다.
 
13일 오전 11시 서대문구 충정로역 인근에 있는 구세군100주년기념빌딩에서 정식 발대식을 갖고 영업활동에 들어간다. 본격 출범을 기념해 당일 10개 영업장소에서 무료 시식과 홍보행사도 함께 펼쳐진다.

이날 행사에는 구세군 대한본영 박만희 사령관과 휘슬러코리아 김정호 사장, 서울시 복지 관계자들이 참석해 이들을 새로운 출발을 응원한다.

행사가 끝나면 각자 10개 영업장소로 이동해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무료시식 행사를 통해 첫날 구운 빵을 시민들에게 맛보기로 선보인다.

시립서대문사랑방에서는 10월 25일부터 공모하는 제4차 서울형 사회적기업에 참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되면 시로부터 인건비를 지원받을 수 있어 초기에 사업을 안정화 시킬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빨강마차를 100대까지 늘려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영업할 장소 확보가 가장 절실하다며, 시민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을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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