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국내 배 품종 육종가의 권리를 보호하고 품종혼입으로 발생하는 분쟁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에서 육성한 배 품종을 구별할 수 있는 DNA마커 및 활용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과수 국내육성 품종들은 묘목상태로 공급되며 유전적으로 기존 품종들과 매우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형태적 형질만으로는 품종 구별이 쉽지 않다.
이로 인해 과수묘목 생산 및 유통현장에서 여러 품종들이 섞여 생산자와 농업인 사이에 분쟁이 많이 발생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농촌진흥청 과수과에서는 DNA를 이용해 우리나라 배 품종을 쉽고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특허출원했다.
이 기술은 ‘한아름’ 품종 등 국산품종 25종과 외국 도입품종 14종, 총 39품종을 8개의 다양한 DNA마커 조합으로 판별해 정확한 품종명을 구분해내는 핵심적인 기술이다.
개발된 DNA마커는 재배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으며, 잎이나 과실과 같은 형태적 형질의 조사 없이 소량의 잎 조직만으로도 쉽고 정확하게 품종을 구분할 수 있다. 그런가하면, 간단한 실험 기기만 갖춘 실험실에서도 분석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배 품종 육성은 1969년 ‘단배’ 품종을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개발돼, 현재까지 등록된 품종이 24종에 이른다.
배는 농림식품 수출품 중 인삼, 김치, 파프리카 다음으로 수출액이 많은 단일 품목으로, 앞으로 국내 배 품종을 더욱 육성하고 보급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품종 관리와 보호가 중요하다.
농촌진흥청 과수과 조강희 연구사는 “DNA마커 및 활용기술은 국내 육성 배 품종의 품종혼입과 무단증식을 예방하는데 효율적으로 활용될 것이다”고 전하며, “지난해에는 사과 품종에 대한 DNA마커 및 활용기술을 개발한 바 있으며, 앞으로는 복숭아, 포도 등 국내 육성 과수품종을 판별할 수 있는 DNA 마커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실용화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