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전남목포시 관내 각 초등학교에서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문학작품을 모아 발행한 문집들이 인쇄나 재질면에서 거의 흡사한데도 가격은 학교별 큰 차이를 보여 학부모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더욱이 과다한 부수제작으로 학생들에게 배부하고 남은 문집은 학교문서고 등에 고스란히 쌓여 불필요한 예산낭비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최근 목포시 관내 30개 초등학교 중 문집을 하지 않은 5개 학교를 제외한 25개 학교의 문집제작비용은 1권당 가격이 4,000원부터 많게는 1만6000원으로 총 8천500만원의 교육예산이 소요됐다.

특히 각 학교에서 선정한 업체들의 납품가격이 지나치게 들쑥날쑥해 ‘교지가격책정에 대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일고 있다.

이번 문집제작에 참여한 A업체 관계자는“부수가 많고 적음은 가격에 큰 차이가 없다”며 “일부업체를 제외한 거의 모든 업체가 흑백복사수준을 제외한 칼라판제작은 타 업체에 의뢰해서 납품하고 있다”고 제작과정을 설명했다.

또한 K모 인쇄업체 관계자는 “문집가격이 일정하게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며 학교 측의 예산에 맞추다보니 인쇄범위와 수량 등을 결정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해 의문점을 남겼다.

실제로 각 학교를 방문해 20여권이 넘는 타 학교문집을 펼쳐놓고 “제일 가격이 높고 잘 만들어진 문집을 골라 볼 것”을 권하자 관내 모든 학교관계자는 가격이 저렴한 N초등학교문집(8,300원)을 가장 많이 선호해 가격대비 문집품질은 무의미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Y초등학교 학부모는“배부한 첫날 말고는 쳐다보지도 않는 1회성이나 다름없는 문집을 해마다 왜 만드는지 모르겠다”면서 “학생들이 함께 참여하는 교육용CD로 제작하면 가격도 저렴하고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목포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각 학교별 자율적으로 문집을 제작하고 있으나 자세한 경위를 알아본 뒤 문제가 있으면 적절한 조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