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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화신 ‘벚꽃’ 남도 길 수놓아 - 섬진강변.영암.대원사.백양사.송광사 등 벚꽃길 환상
  • 기사등록 2008-03-27 05: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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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충만해 있음을 알려주는 화신인 벚꽃이 남도의 거리를 수놓기 시작했다. 봄의 전령사인 매화꽃이 가장 빨리 핀 전라남도 광양. 흰 꽃비의 화신이 찾아들었다.

매화가 봄을 알리는 전령사였다면 벚꽃은 봄이 충만해 있음을 알려주는 화신이다. 햇살좋은 봄날 벚꽃 나들이는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다. 눈부신 꽃잎이 산들바람을 타고 눈이 되어 내리는 벚꽃길을 걷는다는 것은 상상만해도 황홀하다.

이미 피기 시작한 벚꽃은 4월 초순께 벚꽃축제 기간중에 활짝 필 것으로 예상된다. 우르르 피었다가 화르르 진다는 벚꽃. 하루이틀 미루는 사이 이미 벚꽃은 지고 만다.

벚꽃은 군락을 이루기 보다는 대부분 길 따라 피어난다. 벚꽃길을 따라 떠나는 남도여행이 봄 나들이객에 ‘어서 오라’고 손짓한다.

◇섬진강변 벚꽃길
남녁 섬진강변을 따라 전남 광양, 구례, 경남 하동으로 이어지는 벚꽃은 강변길 뿐만 아니라 산중턱까지 하얗게 피어난 벚꽃으로 유명하다.

섬진청류와 화개동천 25Km 구간내내 벚꽃을 만날 수 있다.

오는 4월 4~6일 전남 구례군 문척면 섬진강변 일원에서는 제5회 섬진강변 벚꽃축제가 열린다. 섬진강을 마주 보면서 벚꽃을 즐길 수 있어 나들이 코스로 안성마춤이다.

인근 화개장터에서 쌍계사 초입에 이르는 6Km 구간의 ‘10리 벚꽃길’도 볼만하다.

◇영암 100리 벚꽃길
영암의 월출산 서쪽 기슭 벚꽃길은 길이로 보자면 단연 최고의 벚꽃길이다. 영암읍내부터 819번 국도를 따라 왕인박사 유적지를 지나 세발낙지로 유명한 학산면 독천리까지 장장 20㎞를 지나는 동안 벚꽃이 이어진다.

이 길은 ‘100리 벚꽃길’이라고 불리는데 벚꽃이 만개할 무렵 이 길을 달리면 하얀 꽃비가 우수수 떨어지는 진풍경을 만날수 있다.

특히 영암읍에서 독천까지 이르는 6㎞ 구간은 아름드리 벚나무들이 촘촘히 심어져있어 명 드라이브 코스로 꼽히는 곳이다.

이곳 왕인박사 유적지 일원 벚꽃길에서 4월5~8일 ‘2008 왕인문화축제’가 열린다. 인근에 월출산, 도갑사, 구림마을, 도기문화센터 등의 관광지가 있어 함께 둘러보면 좋다.

◇보성 대원사 벚꽃터널
보성 천봉산에 있는 대원사로 들어가는 6㎞의 길은 벚꽃나무들이 터널을 이루고 있어 ‘벚꽃터널’로 불린다. 이 길은 차를 타고 휭하니 달려가는 것보다 천천히 걸으면서 벚꽃터널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가는 길이다.

대원사는 그윽하게 잘 정돈된 느낌을 주는 절집이다. 빨간 뜨게질 모자를 쓰고 있는 동자상들이 늘어서있는 모습이 독특하다.

대원사 입구에는 티벳박물관이 있다. 대원사를 들렀다가 온통 초록빛으로 물들어있는 보성의 차밭을 함께 둘러보고 해수녹차탕에서 피로를 푸는 일정으로 짜보는 것도 좋다.

◇장성 백양사 벚꽃길
백양사 하면 새빨간 단풍이 압권인데, 대체 벚꽃도 있느냐며 의아해할지 모르겠다. 사실 단풍이 너무 유명한 까닭에 벚꽃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웬만한 벚꽃길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

장성 백양사 벚꽃길은 매표소 앞 옛길 500m. 벚꽃길은 약간 굽어서 한 번에 다 볼 수 없지만 뻥 뚫린 신작로보다 이런 호젓한 길도 거닐기에 좋다.

이 길의 벚나무 중엔 수령이 100년 가까이 된 아름드리 고목도 많다. 봄햇살이 살포시 내려앉은 고찰 백양사도 구경하고, 백양사 암자에 오르며 봄을 누리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순천 송광사 벚꽃길
송광사는 순천시 송광면 신평리의 조계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송광사 가는길 2Km도로 양옆으로 늘어선 벚나무에는 팝콘처럼 금방이라도 톡 터질 듯 벚꽃들이 하얀 꽃망울을 피워낸다.

이 벚꽃길은 논밭과 어우러져 소박한 봄 분위기를 자아낸다.

순천 송광사 벚꽃길은 아직 아는 이가 별로 없어 봄 분위기를 만끽하며 산책하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송광사의 봄은 벚꽃이 전부가 아니다. 경내로 들어서면 송광매, 산수유, 개나리 등 봄꽃들이 우르르 반긴다. 송광사는 대한민국 불교 역사 속에서 전통승맥을 계승한 승보사찰로, 합천 해인사, 양산 통도사와 더불어 삼보사찰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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