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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운전을 하다보면 도로변이나 고속도로 휴게소 내에서 영업을 하는 잡상인들을 자주 볼 수 있다. 특히 휴게소 내에는 상가가 형성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잡상인이 주차장을 차지한 채 물건을 팔고 있어 많은 불편을 주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처럼 차량의 원활한 소통과 국민들의 불편해소를 위해 도로를 확장하고 직선화하는 등 시설에는 많은 노력을 하면서도 정작 국민들의 불편해소와 교통사고 방지에는 매우 소홀한 편이다.
즉, 도로변에 잡상인은 늘고 있는데도 해당 도로관리청에선 나 몰라라 식의 행정을 펼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고속도로 휴게소 주차장을 가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잡상인들이 차량과 사람통행이 빈번한 주차장에 차량을 개조한 잡화상을 차려 놓고 영업을 하고 있는가 하면 일반 도로상에선 교차로 등 차량통행이 혼잡한 곳에서 물건을 팔고 있어 교통정체 현상은 물론 교통사고 위험까지 초래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글을 쓰게 된 것도 이번에 필자가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하면서 휴게소에 걸린 현수막을 보고 펜을 들게 된 것이다. 고속도로관리청에서 내건 현수막에는 이달 17일까지 잡상인들을 모두 정리한다는 내용의 글귀였다.
그러나 도로변 잡상인정리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잡상인정리는 도로관리청에서 해마다 말로만 외쳤던 소리에 불과했다. 물론 정해진 기긴 내에 고속도로휴게소나 도로변에서 잡상인들을 완전히 몰아내 교통 불편과 정체, 그리고 교통사고를 없앤다면 정말 다행한 일이겠지만 그렇지 못하고 예전과 같이 헛구호에 그친다면 많은 사람들을 실망케 하고 도로관리청을 불신하게 된다고 본다.
이번에 도로관리청에서 도로변 잡상인정리를 한다고 했으니 말로만 외쳐대는 정리가 되지 않기를 당부한다.
해남경찰서 송지파출소장 경감. 임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