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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深淵)의 회오리, 안철수 신드롬
  • 기사등록 2011-09-08 15:00:49
  • 수정 2014-12-04 16:5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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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슈투트가르트에서 1770년 8월 27경 출생한 철학자 헤겔은 모든 사물은 정. 반. 합의 3단계를 거쳐서 발전한다는 이론을 설파하였습니다.

복잡한 정신세계의 문제는 제쳐 두고서라도 일단은 현실에 맞이하는 모든 사물들이 스스로가 품고 있는 모순을 극복하기 위하여 자성의 노력을 기울이면서 이에 반하는 논리가 발생하여 상호간에 대립의 순간이 지속되다 보면 결국에는 애초의 정과 반에 해당하는 양면의 논리와는 별개의 또 달리 반하는 논리가 발전하여 합에 이르게 된다는 뜻으로 보여 집니다.

물론 이러한 논리의 기원부터 시작하여 그 끝을 향하여 파고 들다보면 또 다른 모순이 보이기도 하겠지만 객관적인 안목을 통하여 개괄적인 고찰을 하다보면 헤겔이 제시한 공식이 어느 정도는 현실에 맞아들어 가는 것처럼 보여 집니다.

그동안 한 시대를 풍미하였던 정치, 경제, 철학적인 각 분야의 진리들이 간단없는 세월과 상황의 변화 속에 부침을 거듭하면서도 큰 틀만은 그대로 간직 한 채 나름대로의 의미를 유지하였던 것으로 보여 지기는 합니다.

하지만 정치경제를 대변하는 철학의 2대 산맥이었던 공산주의는 이미 몰락의 길을 통하여 그 생명이 다 한지 오래되었고, 자유민주주의 기치 아래 찬란한 꽃을 피웠던 자본주의 또한 한때는 지상 최고의 덕목으로 여겨졌지만 내부적인 모순이 하나씩 드러나면서 더 이상의 존재를 위한 몸부림이 만만치 않은 순간입니다.

인류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인 모든 분야에 있어 헤겔이 제시하는 변증법의 논리에 의한다면 정과 반의 갈등이 지속되면서 이제는 이들의 모순을 극복하여 새로운 질서를 모색하게 되는 중대한 기로에 서게 된 것으로 보여 집니다.

전제 왕권의 폐해로부터 건전한 시민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목숨 걸고 쟁취하였다는 프랑스 혁명으로 대변하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는 자발적인 시민들이 자신들의 이념을 같이하는 이익단체를 구성하게 되면서, 정치적인 관념이 일치하는 사람들은 정당을 만들고 또 다른 이념을 가진 사람들은 또 다른 정당을 설립하였던 것입니다.

이렇게 하여 태동한 각자의 정당들이 시민들의 지지와 성원에 힘입어 발전하기도 하고, 시민의 지지를 잃으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기도 하였을 것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정당들이 대다수 시민들의 이익과 의사를 대변하여 공익성을 앞세운 정치 활동을 해야 하는데도 자신들의 특별한 이익에만 매달리게 된다면 정당이 아닌 이익 단체에 불과할 것입니다.

그만큼 정당은 자유민주주의로 표방하는 정치의 핵심이자 근간이고 의회주의로 가는 지름길로 공익성을 최우선으로 내세워야 하는 것입니다.

수백 년의 장구한 세월동안 연구와 실험을 통하여 탄탄한 논리를 쌓아온 서구사회의 자유민주주의와는 달리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는 외침과 내분으로 인한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격동의 과정에 발생한 시급한 과제를 떠안은 채 성장하였습니다.

1945년 해방과 더불어 태동한 우리의 정치풍토는 채 백년도 안 되는 동안에 수도 없는 우여곡절을 거쳐 마치 위험한 외줄타기와도 같은 고단한 길을 곡예사처럼 건너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정치 현실은 갈등과 번민, 모순과 부조리 등이 수시로 등장하였음에도 눈앞에 보이는 극복하여야 하는 시련으로 인하여 어느 정도의 방패막이가 되었으며, 약자나 소수의 이익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때로는 유린당하기도 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우후죽순처럼 난립하는 정당이나 시대의 흐름에 따라 생겨났다 사라지는 단체들이 많았어도 정작 국민의 의사와 이익을 진정으로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대다수 국민들과는 약간의 거리가 있는 의사가 국가정책으로 채택이 되기도 하고 시행되기도 하는 불합리가 이따금씩 발생하였던 것입니다.

국민들의 의식 수준은 그동안의 불타는 교육열에 의하여 천정부지로 치솟아 있음에도 진정한 의사를 대변해주는 속 시원한 정당은 없고, 사사건건 충돌하여 자신들의 주장만 첨예하게 주장하여 현란한 논리들을 개발하여 현혹시키니,

국민들은 정당한 판단을 하기에 앞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논리의 함정으로 빨려들어 싸움판의 투사가 되어 어제의 친구가 적이 되어버리는 딜레마로 자연스럽게 정치 불신으로 이어지고, 급기야는 무관심한 방관자로 전락하여 정치현장에서 멀어지는 것입니다.

최근 학생들의 무상급식을 놓고 시행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떠한 방식으로 하느냐의 투표를 하면서, 저변에는 효율적인 예산의 절감과 집행을 모토로 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표행위로 인하여 소모되는 예산과 새로운 시장을 선출하는 선거비용과 사회적으로 지출되는 비용 등을 합산하여 보면 그대로 시행하는 것보다 오히려 더 많은 비용이 지출되는 것으로 보일 뿐만 아니라,

부자에게 감세 혜택을 주는 제도를 조금만 개선하여 공평과세를 하든지 아니면 부자가 더 내는 차등과세를 하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그대로 간과하는 현실을 볼 때, 논리의 쇠사슬이 얼마나 무섭고 견고하게 의식을 경직시키는지 실감이 나는 것입니다.

우리의 경제가 빈약하던 시절 거리에서 일제 소니 핸드마이크로 국산품을 애용하자고 국민들에게 호소하는 흑백필름을 보는 것과 같습니다.

깊은 마음에서부터 진실로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만이 진솔한 정책이 솟아나고, 다수의 정치이념이 진실로 건전하여야 만이 올바른 정책이 실현될 것으로 보여 집니다.

1962년도 부산에서 의사의 아들로 태어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본과에 재학 중이던 시절 애플 컴퓨터를 처음으로 만나,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자신의 전공인 생리학에 관련된 기자재를 컴퓨터와 접목시키려는 과정에서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는 프로그램 ‘백신’을 개발하고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여 발전적인 백신을 거듭해서 개발하여 컴퓨터 의사가 되었던 안철수 교수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를 하겠다고 선언하자 한순간 정국이 요동치는 한국판 정치 쓰나미가 일어난 것을 보면서 새삼스레 국민의 뜨거운 열망에 몸서리가 쳐지는 것입니다.

1995년도에 의사의 길을 접고 안철수 컴퓨터 바이러스 연구소를 설립한 박사님께서는 경쟁회사로부터 최소 1,000만 달러에 회사를 인수하고 싶다던 제의를 거절하고, 자신이 개발한 프로그램을 무료로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허심탄회하게 공개를 한 것입니다.

얼마 전 컴퓨터 바이러스의 공격으로 온 나라가 발칵 뒤집혔을때 안 교수님의 백신은 수없이 많은 컴퓨터를 치료하였으며 그 경제적 가치는 천문학적인 수치가 될 것입니다.

사람의 아픔을 치료하려던 당초의 생각이나 컴퓨터를 악성 바이러스로부터 구제하고자 하는 생각이나 모두가 저변에는 사람을 사랑하고 정의를 실현하려는 마음이 깊숙하게 깔려 있을 것입니다.

최근 6일 동안 여론조사 기관에서는 안철수 교수님이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 1위도 모자라 차후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라는 놀라운 결과를 발표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에서 50프로의 지지를 받고 있는 후보자가 5프로의 지지를 받고 있는 후보자의 지지를 선언하고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는 놀라운 일이 현실로 일어난 것입니다.

50프로의 지지를 보여준 국민들의 열망도 열망이지만 이를 뿌리치고 자신보다 나은 후보라면서 과감하게 양보하는 모습에서 한국 정치의 새로운 태동과 함께 찬란한 미래가 엿보이는 것입니다.

이제 국민들은 구태의연한 정치풍토에 너무나도 지치고 식상하여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새로운 질서를 갈망하는 마음이 맺혀 꽃망울을 터뜨리듯 타오르는 촛불을 켜게 될 것으로 보여 집니다.

톨스토이 행복론에 등장하는 어느 중대장은 행렬의 끝에서 구령을 내리는데, 중대원이 알아듣지 못하여 답답한 나머지 행렬의 앞쪽으로 가서 구령을 하도록 부탁을 하였음에도, 아집으로 가득 찬 중대장은 공권력을 남용하여 ‘뒤로 돌아’라고 구령을 내려, 자신은 제자리에서 행렬의 앞자리로 가 버리고 중대가 나아가는 방향은 처음에 가고자 하는 180도 반대 방향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이제는 국민의 눈을 현란한 춤사위로 가리고 정작 가야할 곳이 아닌 반대방향을 가리키는 정치행태는 심판 받아야 마땅할 것입니다.

국민의 준엄한 심판은 투표에 의해서만 세상에 현출될 수 있는 것인데, 심판이 두려운 위정자는 마음대로 정치를 재단하는 우를 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집니다.

앞으로 국민들은 입으로만 정의와 사랑을 외치는 구태의 정치인을 배격하고, 서로 협력하고 상생하며 진실로 국민을 위해 조그만 성의라도 보이는 참다운 정치를 원할 것이며, 그 갈망이 이번에 활화산처럼 현실로 표출이 된 것입니다.

정당의 결정에만 따르는 거수기가 아닌 비록 정치이념이 다르다 할지라도 사안에 따라 협력과 반대를 하는 자유분방한 사고력이 갖추어진 정치현실이 은연중 펼져질지도 모르는 것입니다.

이세상의 어둡고 힘든 곳에 떡 한 조각이라도 나누는 공존 공생의 정치와, 더불어 잘살아가는 경제이념이 만발한다면 참으로 좋은 세상이 될 것입니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실험하여 세상을 향하여 이로움을 주었던 안철수 교수님을 비롯한 새로운 동량들이 이제는 정말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의 질서 속에 기생하는 악성 바이러스를 청산하는 강력한 백신이 되어 참다운 세상을 꾸린다면 얼마나 좋을까를 생각해 봅니다.

국민들의 뜨거운 열망은 가슴속의 회오리로 언제든지 폭발할 수 있는 요인을 안고 은연중 잠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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