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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영취산 진달래 축제
  • 기사등록 2008-04-04 14: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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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6회째를 맞이하는 영취산 진달래 축제는 해를 거듭 할수록 그 명성이 널리 알려져 전국에서 모여든 상춘객들로 붐빈다.

한반도의 남쪽 끝자락인 영취산의 진달래는 이곳에서 발원해 계곡과 골짜기, 그리고 능선을 따라 북으로 영변을 거쳐 백두산까지 삼천리 금수강산 방방곡곡으로 수놓아 간다.

영취산은 예로부터 지역민들에게 신령스런 산으로 인식돼 기우제나 치성을 드렸던 곳이다. 전통기원 도량이었던 금성대가 있고 그 아래 기도 도량인 도솔암이 지어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신증 동국여지승람과 호남여수읍지에는 도솔암과 함께 기우단이 있어 매우 영험하다고 기록돼 있다. 지방수령들이 기우제를 지내고 기우시를 남기는 등 구한말까지 전통이 이어졌다.

조상이 남긴 자취를 찾아 국태민안과 민족통일, 시정형통, 시민안녕, 산업안전과 지역발전을 염원하는 산제가 해마다 열린다.

산 아래에는 흥국사가 자리잡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 이곳에서는 승병들을 일으켜 구국의 선봉에 섰으며 특히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도와 혁혁한 전공을 세웠던 사찰로도 유명하다.

올 영취산진달래 축제는 3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6일까지 열린다. 축제 행사장 일원은 이미 축제준비를 끝내고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지난 1일 영취산 봉우재에서 만난 김종우 영취산 진달래 축제 최초 창시자(당시 여천시문화원장)는 아직도 변함없이 순수하고 소탈한 그 모습으로 현장에서 뛰고 있었다.

그는 “여수반도의 영산 진달래를 전국에 알릴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6회를 거듭하고 있다”며 “영취산 일원 150만㎡ 규모의 진달래 군락은 우리 겨레의 서정과 숨결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민족의 혼”이라고 비유했다.

해발 510m인 영취산 정상에 오르면 임진왜란(정유재란) 당시 왜군과 아군(조명 연합군)이 최후 마지막 혈전을 치뤘던 광양만(여수 묘도, 순천 신성포)과 이순신 장군이 전사한 노량해전(여수와 남해사이 바다)의 현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 당시 결전의 역사 현장, 승리의 바다가 지금은 여수산단과 광양산단, 그리고 율촌산단의 휘황찬란한 불빛과 이를 묵묵히 지켜보았던 영취산은 연분홍 진달래로 뒤덮였다.

여수산단의 눈부신 산업발전은 영령들의 고귀한 값진 역사의 산물이며, 연분홍이 붉다 못해 빨갛게 타오르는 진달래는 그들의 넋을 달래주는 후손들의 깊은 뜻이 담긴 헌화가 아닐는지…….

이번 주말 역사적 가치와 유년의 기억속에 떠오르는 앞산 진달래의 추억을 되살리며 활활 타오르는 연분홍 물결에 푹 젖어봄이 어떨까. 선열들의 뜻도 함께 기리며…….

영취산진달래 축제는 3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개막된다. 전야제는 2012여수세계박람회 유치 성공 기념과 지역주민이 영취산 파수꾼임을 알리고 주민과 여수 국가산단이 함께 여는 축제의 서막이다. 또 시민들이 함께 세대를 초월하는 화합의 한마당잔치인 노래자랑을 벌인다.

4일에는 여수반도의 주산으로 신령들께 지역주민들이 산신제를 올린다. 초헌관과 아헌관, 종헌관 등이 헌작한다.

기념식은 개막메시지와 각 기관 단체장, 시민들의 대화합 축전을 담는다.
이어 우도풍물굿이 사물놀이를, 우리소리예술단이 2012여수세계박람회의 유치성공을 부채춤으로 표현하는 공연을 갖는다.

5일에는 밸리댄스와 차차차, 룸바, 자이브, 탭댄스 등을 선보이며 타악그룹 모리가 태초의 우주만물을 묘사하는 우리소리 모듬북공연을 갖는다. 혼돈에서 하나로 모아지는 휘모리 가락이 절정을 자랑한다.

6일에는 국내 유명 인기가수가 출연하는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특히 여수 진달래아가씨선발대회를 통해 진, 선, 미, 정, 숙, 현을 뽑는다. 또 마술쇼와 품바공연이 이어진다.
이와함께 부대행사로 꽃길따라 시화전과 먹거리 장터, 진달래 꽃길 걷기대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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