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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사과, 스티브 잡스
  • 기사등록 2011-10-07 09:4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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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 아담과 이브가 인간의 역사를 꾸리는 도중에 전지전능하신 하느님께서는 선악의 사과를 먹지 말라고 금지 하였음에도, 이브는 이를 어겨 사과 한 개를 따서 아담에게 건네어, 무심코 머금은 한입이 아담의 목에 걸린 이후로 지금도 후손들의 가장 잘 보이는 신체적인 특징에 원죄의 흔적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로부터 셀 수 없는 날들로 점철된 무심한 세월이 흘러 한세대가 가면 다음세대가 오는 끝없는 공전에 공전을 거듭하여 인간의 역사가 이 땅에 창대하게 펼쳐진 날 모든 인간에게 삶과 죽음의 문제이전에 물체의 기본원리인 원심력과 구심력으로 이루어진 만유인력의 존재를 확인하는 과정에서도 어김없이 뉴턴의 사과가 등장하게 됩니다.

인간의 역사에 다른 과일들도 많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데도 유독 사과가 결정적인 순간에 등장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를 일입니다.

위대한 철학자 스피노자는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고 하여도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하였습니다.
비록 인류가 멸망한다 할지라도 최초의 인간이 있기 전에 이미 그 열매를 맺었던 사과가 있어야 혹시 다음에라도 태동하는 후세를 위한 최소한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믿었던 것으로 보여 집니다.

아담과 이브에서 비롯되어 아이작 뉴튼에게 던져진 사과의 메시지와 스피노자가 언급한 운명적인 사과의 역할은 과연 인류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요.

물질문명으로 이루어진 현실에, 에너지의 세상인 4차원의 공간으로 비추어 지면서 물질과 에너지의 혼합으로 생성되었지만, 중간자적인 사이버의 세상을 활짝 열어 놓은 스티브잡스는 인류에게 무엇을 베풀고자 하였을까요.

물질의 세상에서 바라보는 에너지의 영상은 한편으로 인간과 우주가 은연중 나누는 교감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무한한 상상력의 공간은 아마도 우주의 문으로 향하는 길목을 제시하는 좌표가 아닌지 궁금해지기도 하는 것입니다.

스티브 잡스의 직관력과 창의력은 회사의 ‘로고’를 누군가 한입 배어먹은 사과의 형상으로 표현을 하였는데, 어찌되었든 태초부터 시작된 운명적인 사과는 어떠한 경로인지는 몰라도 또다시 여기에 등장하게 되는 것입니다.

겨우 한 학기를 다닌 대학생시절 스티브잡스는 실존을 바탕으로 하는 서양철학의 범주를 뛰어넘어, 보다 심오한 동양철학으로 일본 선불교(백제로부터 전래됨)의 영향을 받아 스스로 자주 언급하였던 ‘초심’과 ‘직관의 힘’을 끊임없이 배양하였던 것으로 보여 지는데, 태초부터 존재하였던 원죄의 사과를 아담에 이에 또다시 과감하게 한입 깨물어 버렸던 것입니다.

인간과 신의 영역으로 절대자가 그어 놓은 경계선을 우러러 경배하는 것에 멈추지 않고, 여전히 우직하게 갈망하는 초월적인 정신력으로 운명의 창을 간절하게 두드린 것으로 보여 집니다.

그만큼 당신의 출생과 성장뿐만 아니라 지나온 삶의 흔적들이 그야말로 한편의 드라마와 같았습니다.

1969년 애플의 창립 또한 자신의 출생과 비견될 정도로 양부의 창고에서부터 극적으로 태동이 되었지만, 이후 발전을 거듭하여 1980년 주식시장에 상장이 되면서 나이 25세에 20억 달러 규모의 자산가가 된 것입니다.

1985년 펩시콜라 회사에 근무하고 있던 ‘존 스컬리’를 자신이 애써 영입하여 고용한 후, 결국에는 그로부터 회사에서 모든 권리를 박탈당하고 퇴출이 되는 비운을 맞이하였음에도, 용기를 잃지 않고 정진하여 1986년에 애니메이션 업체인 ’픽사‘를 인수하고, 1995년도에 ’디즈니‘사와 손잡고 컴퓨터 그래픽 ’토이스토리‘를 개발하여 대박을 터뜨려 ’픽사‘를 주식시장에 상장시켜 1조 5000억 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형성하였던 것입니다.

1996년도에 자신을 퇴출시킨 애플사가 또다시 영입을 제의해 오자, 11년이 지난 후 불사조처럼 고문으로 추대되어 6개월 만에 적자의 늪에 허덕이던 회사를 흑자로 뒤바꾸어 놓았습니다.

이로부터 2011년 8. 24일 최고 경영자의 자리에서 물러날 때까지 14년에 걸쳐 스티브 잡스의 투철한 리더십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엠피쓰리 ‘아이 팟‘과 ’아이 폰‘ ’아이 패드‘등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세계 최고의 회사로 일구어 놓았던 것입니다.

이처럼 질풍과 같은 삶을 살아가는 동안의 2004년도에 췌장암의 판정을 받고 3개월 내지 6개월밖에 살수 없다는 통보를 받게 됩니다.

죽음을 준비하라는 의사의 충고를 받아 나머지 인생의 해야 할 일을 가슴에 그려보는 순간의 아픔이 얼마나 참혹하였을 것인지 예측이 되지 않지만, 그나마 죽음조차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이다. 죽음은 삶의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동력이다. 죽음은 낡은 것을 없애고 새로운 것에 길을 내어 준다”며 그 의미를 한 단계 승화시킨 것입니다.

다행히 치료가 가능한 암세포로 밝혀져 수술을 마친 후 하느님께 부여 받은 나머지 소명을 2009년도까지 수행하였지만, 설상가상으로 간이식 수술까지 받았고 그래도 흔들리지 않은 채 2011. 8월까지 자신의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다가, 2011. 10. 5. 사랑하는 부인 로렌과 자녀 4명을 남겨두고 하느님의 품안으로 편안하게 영면하신 것입니다.

고인이 세상에 남긴 깊은 뜻과 뛰어난 업적은 이루 말로 할 수 없으며, 위대한 현자를 하느님의 곁으로 떠나보내는 마당에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은 1997년부터 현재까지 약 14년 동안 자신을 퇴출한 애플사를 위하여 온전치 못한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서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만들어 놓은 대가로 1년에 1달러씩 합계 14달러의 연봉만을 받았다는 사실입니다.

회사는 그에게 한없는 부를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지만, 모든 것을 거부하고 진실로 회사를 사랑하고 세상을 바꾸어 인류를 이롭게 하려는 방편으로만 여겼을 뿐입니다.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사랑과 자비심으로 절대자의 뜻을 인류에 전달하는 전도사의 임무를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성실히 수행한 것으로 보여 집니다.

법정 스님께서 설파하신 ‘누군가에게 주어버린 것은 영원한 내 것이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영원히 내 것이 아니다’는 법어와 같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능력을 아낌없이 남에게 나누어 당신의 뜻을 펼치는 밑거름으로 사용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금융위기를 자초하여 인류에게 한없는 고통을 안겨주면서도 국민들의 혈세를 모아 조달한 공적자금을 마음대로 허비해 버린 추악한 인생들도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의 회사를 위하여 바치는 열정과 대비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혹시라도 역사의 심판이 한눈을 팔아 의인의 행적을 멀리하고, 악인의 광란을 그대로 묵과하는 일이 있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것입니다.

자본주의 중심인 미국 뉴욕의 월가에서 부도덕과 방만한 경영으로 2008년 금융위기를 초래하여 세계경제의 위축으로 매일같이 실업자가 늘어나고 직장을 구하지 못한 젊은이들은 실의와 좌절로 거리의 방랑자가 되어가는 동안에도, 일말의 책임을 지고 죄 값을 받아야 하는 자들은 오히려 죄 없는 서민들보다 호의호식하고 있는 것입니다.

비틀거리는 세계경제를 회생시켜 보라고 서민들의 혈세를 모아 막대한 공적자금을 조달하여 지원을 해주어 겨우 회생한 금융기관들이, 서민의 생활을 피폐하게 만들며 당치도 않은 이윤을 남기거나, 회사의 재정은 날로 악화하는데도 보너스 잔치를 벌이는 현실은 완전히 주객이 전도된 것입니다.

금융위기의 당사자 중의 하나인 골드만삭스가 2009년도에 지급한 보너스가 약 167억 달러에 달하였다는데, 뉴욕을 비롯한 5개주의 재정 적자와 거의 같은 액수가 된다는 것은 무언가 맞지 않는 것입니다.

나머지 금융회사들의 실태를 살펴보면 거의 유사할 것으로 보여 지며,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제를 파탄지경으로 몰고 가는 당사자들은 다른 사람의 어려움은 아랑곳 하지 않고, 오히려 고통을 감내하는 서민들의 고혈로 잔치를 벌이고 있으니 참으로 한심한 일인 것입니다.

극소수의 배부른 자의 터져가는 배를 채워주기 위하여 대다수 서민들이 수없는 고통을 감내해야 하고, 이후로도 경제현실의 개선이 보장되지 못한다면 이에 대한 탈출구를 찾는 서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여 마침내 폭발하게 될 것입니다.

최근 이집트를 민주화로 이끌어간 ‘타흐리르 광장’의 모델과 같이 뉴욕의 월가를 점령하라는 서민들의 분노가 혈기 왕성한 젊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아기를 안은 주부와 노년층도 합세하면서 평화적인 시위로 날로 확산되고 있는데 예사롭지 않은 징후가 엿보이고 있습니다.

더 이상의 부정과 부패는 분노한 서민들이 지켜만 보지는 않을 것이며, 응징을 바라는 촛불은 앞으로 미국의 대도시에 요원의 불길처럼 번져가게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1997년도에 찾아온 외환위기 때에 약 168조 6,000억원의 공적자금을 조성하여 금융권에 지원을 하였으며, 2009년 이후에도 약 6조원의 공적자금을 지원하였는데, 14년이 지난 지금에도 회수율이 60.6퍼센트에 불과하고, 2009년의 경우에는 회수율이 20퍼센트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되새겨 볼일은 당시 금융권에 지원한 공적자금(서민의 주머니에서 염출한 자금)에 대하여는 이자부담도 없고 상환기일도 명확하지 않는 대신에, 민간에 대출한 자금들은 조금의 여유도 없이 이자와 상한기일을 냉정하게 적용하여, 서민이 맡겨놓은 자금의 이자는 최소한 적게 주고 대출금의 이자는 최대한 많이 받아 올해만도 금융권이 남긴 이익은 상당하다는 것입니다.

금융권 부실을 초래한 당사자들은 지금도 잘살고 있으며, 2009년도 2차에 걸쳐 공적자금을 지원 받은 금융기관들은 또다시 부실대출에 방만한 경영으로 국민들의 혈세로 지원받아 끝 마무리를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불어오는 금융위기나 인내의 한계를 느끼게 하는 서민들의 노도와 같은 분노를 지켜보면서, 우리의 금융현실에서도 새로운 각성의 계기가 되어야 할 것으로 보여 집니다.

자신의 생명조차 초개와 같이 버리면서 인류를 이롭게 할 신제품의 개발에 온 정열을 바쳤던 스티브 잡스의 인생이 한층 빛나 보이는 시점인 것입니다.

이브의 사과로부터 비롯된 원죄의 굴레를 하루빨리 벗어나는 길이 어디에 있는지를 현자의 성스런 삶을 통하여 이시대의 부도덕한 인생들은 껍질을 깨고 새로이 태어나는 ‘아프락사스’의 새와 같이 깨우쳐 지금이라도 인류의 미래에 보탬이 되는 일을 서둘러야 할 때인 것으로 보여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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