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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시각장애인연합 고흥지회 등산교실 - 금탑사 비자나무 숲 길을 따라
  • 기사등록 2011-10-08 08: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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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시각장애인스포츠연맹 전남지부에서 주최하고 사)한국시각장애인연합 고흥지회(이하 고흥지회라 함)에서 주관하는 '시각장애인 등산교실'이 2011년 10월7일 고흥군 포두면 소재 <금탑사 비자나무 숲 길>에서 행하여 졌습니다.
고흥군장애인심부름센터의 이동보조차량으로 각각의 마을에서 소집된 고흥지회의 회원들은 금탑사 입구에서 하차하여 약 1Km에 이르는 금탑사 중턱에 이르기까지 향긋한 비자나무 숲 길을 따라 행복한 발걸음을 옮겨 놓았습니다.
시각장애인은 타인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 한 발자국도 옮길 수 없는 제한을 가지고 있습니다.(물론 장애등급에 따라 다름) 때문에 자신의 생각이나 행동을 밖으로 요구하지 못할 뿐더러 그로인해 심리적으로 더 위축되고 정신적인 스트레스 경향이 비장애인보다 더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향긋한 비자나무 향을 마음으로 느끼며 자연을 가슴으로 담아보는 아주 생생한 기억이 그들에게는 최고의 추억이 되었을 것입니다.
고흥지회의 20여명의 회원들은 7명의 자원봉사자들과(고흥군자원봉사센터) 고흥군장애인심부름센터 직원들의 이동보조를 받으며 약 1시간여 동안 깊은 발자국을 남겼습니다. 비장애인들은 겨우 15분 정도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 거리이기 때문에 시각장애인들에게는 더욱 힘든 여정이었을 것입니다. 비장애인들에게는 짧다고 느껴지는 1시간이라는 여정은 시각장애인들에게는 천리길이 아닐 수 없습니다. 타인에게 의지하여 한걸음 한걸음을 옮기는 과정은 살얼음판 위를 걷는 느낌이었을 것입니다. 한걸음에 돌부리에 걸리고 다시 한걸음에 낙엽을 밟아 미끄러지는 과정은 가슴을 쓸어내리는 아찔함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시각장애인들은 힘든 내색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흥얼흥얼 콧노래를 부르는 이가 있는가 하면, 자신만의 느낌으로 탄성을 연발하는 이도 있었습니다. 아마도 이미 자연이 그들의 가슴속에 파고 들어 자리를 잡았을 것이며, 또한 그들은 자연과 하나가 되어 버렸기 때문일 것입니다.
시각장애라는 멍에를 짊어지는 순간부터 가슴은 답답했고, 세상은 자신을 버리고 말았다는 체념과 괴로움 그리고 외로움 - 이런 모든 좋지않은 것들을 이번 등산교실을 계기로 조금이나마 떨쳐버릴 수 있었던 계기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끝으로 시각장애인의 보조를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해 주신 고흥군자원봉사센터에서 오신 자원봉사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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