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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원내수석부대표는 2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94년 김일성주석 사망 당시 조문 파동을 교훈삼아 지혜롭게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94년 국회 외통위에서 이부영 민주당 의원이 '혹 정부가 조문 의사를 표명할 용의가 있느냐'고 조심스럽게 질문했는데, 보수 언론이 앞과 뒤 전제 조건을 생략한 채 6·25를 일으킨 전쟁 범죄자에게 조문할 수 있느냐며 맹공을 가했고, 극우 인사들이 적극 가세해 남북관계는 삽시간에 얼어붙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우리의 옹졸한 태도에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조차 유감스럽게 생각했고 북한은 외교역량을 발휘해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를 자기 페이스로 끌어들이는 조문외교의 성과를 거두었다"며, "우리의 입지는 약화됐고 북한이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파동 이후 북은 남을 한반도 문제해결의 당사자에서 철저히 배제시키면서 미국과 직접 현안 해결을 시도하는 이른바 통미봉납 정책을 추진했으며, 이러한 긴장 국면은 지속됐고 YS 정권은 끝내 회복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조문에는 상주의 손을 붙잡고 눈물을 흘리는 애도의 조문도 있지만 외교적 조문도 있는 것"이라며 "당시 우리가 슬기롭게 대처했다면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가 될 수도 있었다"고 조문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