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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년 프랑스의 한 작은 마을. 아내는 애정이 식은 남편 때문에 고민이다. 집에 돌아온 남편은 봉지에 든 코코넛 초콜릿을 발견하고 다 먹어치운다. 잠시 후 얼굴이 발그레해진 남편은 아내에게 다가간다. 다음날 아내는 초콜릿 가게에 나타나 "코코넛 초콜릿 다 주세요"라고 외친다. 라세 할스트롬 감독의 영화 '초콜릿'(2000)의 한 장면이다.
일년에 한번뿐인 발렌타인데이가 다가왔다. 발렌타인을 준비하는 여성이라면 어떤 선물을 해야할지 고민이 많을 것 이다. 다양한 아이템들이 떠오르고 있지만 그 중 가장 인기를 끄는 건 초콜릿이다.
초콜릿은 19세기부터 남녀의 마음을 전하는 매개체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영국 초콜릿회사 캐드버리가 사랑의 메시지가 담긴 초콜릿박스를 선물용으로 내놓으면서 눈길을 끌기 시작했다.
초콜릿에는 수백 가지의 화학물질이 들어있다. 이 중 페닐에틸아민은 암페타민(중추신경을 자극하는 각성제)과 비슷한 물질로 도파민을 분비 시키는데, 사랑에 빠졌을 때처럼 맥박을 뛰게 하기 때문에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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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사람이 성적으로 흥분하면 뇌에서 페닐에틸아민을 분비하는데, 사랑하는 사람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 오피오이드라는 물질의 생성을 자극하는 물질이 들어있기 때문에 초콜릿을 먹으면 신체적·심리적 고통도 줄어든다. 이 외에도 초콜릿은 엔돌핀과 세로토닌 분비를 자극하는데, 이런 효과는 밀크 초콜릿보다 카카오가 많이 들어있는 다크 초콜릿을 먹었을 때 더 많이 볼 수 있다. 또한 ‘카나비노이드’ 성분은 세로토닌 등 뇌신경 세포를 흥분케 하는 신경전달 물질을 촉진시킨다.
초콜릿에는 커피의 5분의 1 정도에 해당하는 카페인이 들어 있기 때문에 나른하고 기운 없는 오후, 커피 한 잔에 초콜릿 한 조각을 곁들이면 좋다. 신의 선물 초콜릿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해보면 어떨까?
초콜릿은 일단 성분 표시에 팜유가 없어야 하고, 되도록 코코아 성분이 70% 이상 들어 있어야 한다. 눈으로 봤을 때 기분 좋은 광택이 나고 손으로 만졌을 때 단단하면서도 매끄러우며 입에 넣는 순간 부드럽게 녹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