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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도 아는 소방차 길 터주기를... - 소방차 길 터주기
  • 기사등록 2012-03-29 22: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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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조119안전센터 주간 근무 중 센터내로 두 명의 초등학생이 들어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신흥초등학교 3학년 5반입니다. 학교 숙제로 직업에 관해 인터뷰하러 왔습니다.’ 우렁찬 목소리로 또박 또박 말을 하는 것입니다.

인터뷰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당신의 직업은 무엇입니까? 제 직업은 소방관입니다.
2. 당신은 왜 이 직업을 선택하였습니까? 남을 봉사하는 마음을 어려서부터 가져왔는데 마침 소방관의 길이 제가 생각했던 참된 봉사의 의미를 담고 있어 지원하였습니다.
3. 당신은 하루에 몇 시간 근무합니까? 9~15시간 정도 근무합니다.
초등학생 : 하루에 근무를 많이 하네요...
4. 당신의 나이는 몇 살입니까? 31살입니다.
5. 주로 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화재를 예방 · 경계 · 진압하고 구조 · 구급 활동을 통하여 시민들에게 봉사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6. 일하면서 보람된 것은 어떤 것입니까? 야간 근무 중 화재신고를 받고 출동하였는데 집에 형광등이 떨어져 신고를 한겁니다. 처음에는 조금 황당한 출동이구나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남편은 없고 어머니와 초등학생 아들만 집에 있는데 갑자기 형광등이 떨어져 많이 무서웠다고 합니다. 안전조치 후 귀소 하는데 어머님께서 우시면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 하셨을 때 제 직업에 대해 다시 한번 보람됨을 느꼈습니다.
7. 일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입니까? 화재 현장이나 구조 · 구급 현장으로 출동 중 끼어드는 차량과 길을 터주지 않는 차량들 때문에 조금이라도 일찍 도착하여 빠른 조치를 하고 싶은데 그럴 수 없는 상황들이 너무 많은 게 조금 힘이 듭니다.
초등학생 : TV에서도 소방차 길 터주기 방송 하던데요. 제가 저번에 TV에서 본거 같아요.
소방관 : 어린 너희들도 아는 이런 상황을 아직 우리 어른들은 잘 모르는 거 같아 이 아저씨는 조금 답답하단다. 소방차에게 조금만 양보하면 내 가족, 친척, 주위 사람이 보다 빠른 조치를 받아 위급한 상황을 면할 수 있을텐데... 조금만 양보하면 좀 더 빠른 조치를...

여기까지 인터뷰하고 소방차에 태워 사이렌도 작동해 보고, 헬멧도 착용해 보고, 공기호흡기의 역할도 자세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집으로 가기 전 다음번에는 학교 친구들 모두 데려오면 소방서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위 대화 내용은 제가 직접 겪은 실화입니다. 초등학생도 아는 내용을 우리 어른들은 모르는 것 같아 가끔 화가 날 때가 있습니다.

소방차에 양보하지 않는다고 쇠고랑을 차지 않지만 내 맘 속 깊이 쇠고랑이 채워지고 있다는 것을 모두 알았으면 합니다.

왕조119안전센터 소방사 공광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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