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황주홍의원 초선일지-국회개원식을 마치고... - 민주통합당
  • 기사등록 2012-07-03 13:33:47
기사수정
마침내 개원했다.

초선인 나는 오늘 두어 가지 자기 다짐을 한다.

국민의 지탄과 개탄의 표적이 되어있는 한국 정치를 변화시켜 국민들로부터 박수 받는 정치로 바꾸어 놓고 싶다(너무 거창한 거 같지만.). 이를 위해 국회개혁과 정당개혁에 힘을 쏟아 보고 싶다. 4년이 지난 뒤 19대 국회는 이전과 확연히 달랐다는 국민적 평가가 나올 수 있다면 참 좋겠다.

또 하나는, 농민과 농촌이 되살아날 수 있도록 분골쇄신하고 싶다. ‘경제민주화’의 관점에서라도 농민들도 공평하고 대등한 경제적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국회에서 치열하게 싸우며 일해 보고 싶다.

오전 9시 민주당 의원총회가 있었다. 오전 10시엔 국회의장과 부의장 선출 본회의와 오후 2시엔 19대 국회 개원식이 있었다.

나는 9시 의원총회에서 이런 얘기를 했다. 오늘 오후 2시 개원식에 대통령이 참석한다는데, 우리 민주당 의원들도 여당 의원들과 함께 기립해서 예우를 표시하면 어떻겠느냐는 취지의 말을 했다.

우리 민주당 의원들은 대통령을 언급할 때마다 “대통령께서...이러이러하게 말씀하시는데 그건 잘못된 거다. 대통령께서 국민에게 사과하시는 것이 좋다고 본다”는 식으로 국가원수로서의 대통령에 대한 기본 예우를 갖추면서 말하곤 한다,

그렇다면 대통령이 우리 국회를 (국회의장의 초청을 받아) 방문할 때 기립박수(박수면 또 어떠랴? 일본 국왕이 우리 국회 방문한다 해도 그 정도는 기본 아닐는지…)까지는 몰라도 그냥 제자리에 앉아 있는 것보다는 기립해 주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

더구나 여당은 대통령이 입장할 때 기립해서 박수치고 있는데 야당만 앉아있는 것이 조금 어정쩡해 보일 수 있지 않겠느냐, 이번 19대 국회부터 국가원수가 입장할 때는 기립해 주는 것을 관례화해도 좋지 않겠느냐. 우리 야당이 대통령과 싸우고 대통령에게 요구하고 따질 것은 따지되 대통령에 대한 의전적 예우는 그 나름 금도있게 한다면 더욱 성숙한 야당으로 국민 여러분들의 눈에 비칠 수도 있지 않겠는가,

이미 다른 정치 선진국에서는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하면 기립해 주고 박수를 보내주고 있기도 하다,는 등의 얘기를 했다.(사실, 대통령에 대해 말로 언급할 때는 항상 깍듯이 경어, 경칭 사용하다가, 정작 그 대통령이 몇 년 만에 국회를 방문해 오니까 우두커니 앉은 채 외면하는 듯한 반응이랄까 모습을 보이는 건 조금 모순적인 것 같다.)

내가 의총장에서 이런 얘기를 한 뒤 몇 분 의원들의 다양한 입장 표명이 있었지만, 이 문제에 대한 뚜렷한 결론은 내리지 않고 우리들은 헤어졌다.

점심 때 동료의원 몇 분과 식사하러 가는 도중 한 의원이 이런 말씀을 했다. 그것(기립 여부)에 대해 트위터에 의견을 물었더니 45명 정도가 곧바로 응답이 올라왔는데, 대부분의 응답은 기립은 하되 박수는 치지 않는 선을 제시하고 있더라는 거였다.(내 생각에도 대부분의 시민들은 그 선이실 것 같았다.)

아무튼 오늘 하루도 바쁘게 돌아갔다. 4월 11일 선거 끝난 지 거의 3개월 만에 이제 국회의원으로서 공식 활동을 시작하고 있다. 짧고 간결하게 국회의원으로서의 활동을 펼쳐 보려 한다. “의미 없이 재선, 3선을 거듭하느니 차라리 장렬하게 전사하는 초선이 되겠다.”고 했다는 제정구(諸廷丘) 전 의원의 말을 문득 떠올린다. 꼭 몇 선 여하를 떠나 국민 관점, 국민 기준의 정치로 시종해보고 싶다.

여의도 서쪽 하늘로 7월 한더위 여름해가 뉘엿뉘엿 저물어가고 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jnnews.co.kr/news/view.php?idx=78938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보성군, 제47회 보성다향대축제 성공 기원 ‘강속구’ 던져
  •  기사 이미지 지리산 노고단에 핀 진달래
  •  기사 이미지 보성군, 연둣빛 계단식 차밭에서 곡우 맞아 햇차 수확 ‘한창’
보성신문 메인 왼쪽 3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